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스크걸'서 세번째 김모미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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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어릴 적부터 연예인을 꿈꿨지만, 외모 콤플렉스로 늘 주눅 들어있던 여자, 그 이름 김모미다. '세 개의 이름, 세 번의 인생, 세 번의 살인'을 카피로 내세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이 공개 2주만에 글로벌 톱10 시리즈 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르며 인기몰이 중이다.
외모 콤플렉스 느낀 적 있어, 모미의 마음 이해돼
고현정은 신인 이한별·나나와 함께 시쳇말로 못생긴 여자 김모미를 연기했다. 평범한 직장인 모미는 인터넷 방송 BJ 마스크걸이 돼 그토록 꿈꾸던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만, 예기치 못한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이 단단히 꼬인다. 성형수술을 통해 미인으로 거듭나고 은둔생활을 이어가나 자신이 죽인 추남 주오남의 모친 김경자(염혜란 분)의 끈질긴 추격을 떨쳐낼 수 없다.
고현정은 친구의 죽음 후 자진해서 자신의 죗값을 치르는 수감자 ‘모미’를 연기했다. 화장기 전혀 없는 얼굴로 초탈한듯 지내던 그는 하나뿐인 딸이 생명의 위협을 받자 탈출을 감행하고, 김경자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6-7화에 등장하는 고현정은 “(단독 주연을 맡으면) 늘 혼자 이고 지고 가야 하고, 잘해봤자 본전이라 늘 부담스러웠다”며 “좋은 작품의 일원이 돼 부담도 덜고, 협력하여 같이 해냈다는 기쁨을 맛보는 작품을 해 좋았다”고 말했다.
태어나서 늘 예쁘다는 소리를 듣고 미녀 배우로 활동해왔는데 추녀의 마음이 이해됐냐는 물음에는 "물론"이라고 답했다.
그는 “외모로 1등 한 적이 없고, 더 예쁜 사람에게 치여도 보고, 밀려도 봤다”며 “한때 주체하지 못한 정도로 큰 덩치와 살 때문에 (외모 콤플렉스를) 직접적으로 느낀 적도 있다”며 2018년 드라마 ‘리턴’ 하차 당시를 떠올리게 했다. 당시 그는 평소보다 통통한 외모로 프로답지 못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고현정은 “물론 외모 때문에 삶에 심각한 지장을 받거나 그런 적은 없기 때문에 온전히 다 이해한다고 말할 순 없지만, 나 역시 직접 겪어 봤기에 이해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늘 동안이라든지 피부 관리 비결과 같은 키워드가 따라다니잖아요. 외모 평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죠. 그래서 마음가짐을 바꿨어요. 제 콤플렉스를 이겨내려 하기보다 인정하기로 했죠.” 또한 그는 “(배우로 활동하면서) 외모 덕을 봤지만 외모 덕만 봤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 실력도 갖추려고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김용훈 감독은 “팬이었던 고현정 배우와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마스크걸’의 각본을 보자마자 “‘어렵겠지만, 그렇기에 해보고 싶다”는 고현정은 “3인 1역의 구조가 몹시 유혹적이었다. 인간은 살면서 많은 변화를 겪고 얼굴도 바뀌니까 (캐릭터간) 연결성은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스크걸' 포스터 /사진=뉴스1
"배우로서 내가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지 잘 파악해야"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인데 자신이 생각하는 미의 기준이 뭐냐는 물음에는 “청결”이라고 답했다. “제가 병적으로 청결을 따진다. 깨끗한 사람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잘 씻는 분이 좋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기를 대하는 자신만의 태도나 신념이 있냐는 질문에는 한참을 골똘히 생각했다. 고현정은 “ 연기는 이제 내 삶에서 떼레야뗄수 없는 부분이 됐다. 저도 모르게 늘 생각한다. 다른 작품을 볼 때나 어디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을 보면서도 연기를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신념에 대해서는 “위험한 말인데...내가 살고 있는 시대를, 정확하게 잘 파악하고 있어야한다. 내가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지, 잘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답했다.
요즘 고민을 묻자 “어떤 작품이 들어올지 고민한다. 연기자로서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많이 쓰임을 당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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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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