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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 변희봉, 암투병 끝 별세

영화 '괴물' 변희봉, 암투병 끝 별세
[연합뉴스 자료사진]


[파이낸셜뉴스] 봉준호 감독이 재발견한 원로배우 변희봉(본명 변인철)이 18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18일 연예계에 따르면 고인은 재발한 췌장암 투병 끝에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

젊은 시절 우연히 제약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숙직실에서 듣던 라디오 드라마에 신선한 매력을 느낀 변희봉은 성우 양성 학원을 통해 성우의 세계에 먼저 발을 내딛었다.

1963년 DBS 동아방송 성우 1기로 데뷔했다가 1965년 MBC 성우 공채 2기로 적을 옮긴 뒤 1970년 MBC 드라마 '홍콩 101번지'로 데뷔했다.

연출가 차범석의 극단 산하에서 연극 배우로도 활동했다. 1977년 ‘변희봉’이라는 예명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1980년 영화 '팔불출'로 스크린 데뷔했다.

'제1공화국'(1981) '조선왕조 오백년: 설중매'(1985) '찬란한 여명(1995) '허준'(1999) 등 수많은 작품에서 조단역으로 출연했다.

1980년대 ‘조선왕조 500년-설중매 편’에 나온 ‘유자광’의 '이 손안에 있소이다'라는 대사가 유행하면서 광고를 찍을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IMF 사태가 닥친 1990년대 후반,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가려고 마음 먹던 무렵 '신인' 봉준호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배우 경력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영화 '플란다스의 개'(2000) 출연을 계기로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옥자'(2017)등에 연달아 출연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캐스팅 제의를 받고 검강검진을 받고 췌장암을 발견했다. 건강을 회복한 뒤 2018~2019년 수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으나 다시 암이 재발했다.

'조선왕조 오백년: 설중매'로 제21회 백상예술대회 TV부문 인기상을 받았고, '괴물'로 제27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지난 2020년 정부 포상인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도 받았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0일 오후 12시 30분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