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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 안주하면 발전없다"…해외 현지 완제품 생산체계 구축 [혁신 이끄는 파워 강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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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식 대표에게 듣는 ‘디케이락’
"글로벌 공급망 갖춰 각지에 공급"

"국내 시장에 안주하면 발전없다"…해외 현지 완제품 생산체계 구축 [혁신 이끄는 파워 강소기업]
【파이낸셜뉴스 김해(경남)=강경래 기자】 "하늘에서 땅, 해저까지 우리 제품들이 공급된다."

노은식 디케이락 대표(사진)는 19일 "조선과 원전, 철강 등에 이어 최근 항공과 반도체, 수소자동차에도 피팅·밸브 제품들을 적용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은식 대표는 지난 1986년 창업한 뒤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회사가 어느 정도 잡자마자 곧바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그 결과 2000년 첫 수출 성과를 올렸고, 2년 뒤인 2002년 무역의 날에 '백만불 수출의 탑'을 받았다.

노 대표는 "내수 시장에 머무르면 결국 대기업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며 "내 상표, 내 시장을 가져야 한다는 각오로 해외 비중을 강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디케이락은 미국과 러시아, 나이지리아 등에 합작법인이 있다. 특히 2021년에는 이탈리아 발보메탈을 인수한 뒤 현지 생산법인으로 운영 중이다. 이탈리아 밀라노 법인은 올해를 기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표는 여기서 머물지 않고 해외 현지화 전략을 보다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 관련, 기존 제품 조립 위주였던 러시아 합작법인을 최근 완제품 생산까지 가능하도록 전환했다. 이어 미국, 나이지리아 등 다른 법인 역시 순차적으로 완제품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노 대표는 "글로벌 공급망을 갖춘 뒤 가장 경쟁력 있는 곳에서 제품을 만들어 해외 각지에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해외 법인에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시스템을 구축하고 품질 유지와 함께 기술 유출 방지 등에 힘쓸 예정이다.


노 대표는 항공과 반도체, 수소자동차 등으로 피팅·밸브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 중이다. 실제로 디케이락은 항공 분야에 진입하기 위해 무려 8년 동안 연구·개발(R&D)을 진행, 최근 'KF21' 전투기, 'FA-50' 경공격기 등에 피팅·밸브를 잇달아 공급했다.

노 대표는 "오랜 기간 준비해온 반도체 부문 역시 올해를 기점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