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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먹었더니 면역세포 4배 늘었다"..국내 연구진이 밝힌 비밀

농진청·한국한의학연구원 밤꿀 항바이러스 효과 연구
밤꿀 먹은 쥐...면역 인자·세포 4배 높아져


"이것 먹었더니 면역세포 4배 늘었다"..국내 연구진이 밝힌 비밀
농촌진흥청 전경 (전주=연합뉴스) 전북혁신도시의 농촌진흥청 전경. 2023.3.16 [농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hinakim@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내산 밤꿀이 선천적인 면역력을 높여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농촌진흥청 연구에서 확인됐다. 농진청은 밤꿀의 건강기능식품·치료식 등 고부가 가치화로 양봉 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밤꿀을 섭취한 쥐에서 선천면역 인자(IFN-β) 및 면역세포(NK 세포)가 4배 이상 증가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최장기 박사 연구팀과 함께 민간에서 오래전부터 활용되고 있는 국내산 밤꿀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연구한 결과다.

우선 면역세포를 이용한 실험 결과, 밤꿀이 인플루엔자 에이(A) 바이러스 감염을 62.2%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밤꿀을 먹이지 않고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쥐는 감염 후 6일 만에 모두 죽었으나 2주간 매일 국내산 밤꿀(600mg/kg)을 먹인 쥐는 60%가 생존했다. 인플루엔자A는 가장 흔하게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인체 면역에도 밤꿀이 면역증진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밤꿀(600mg/kg)을 먹인 쥐의 혈청과 비장(면역세포 생성 조직)에서 각각 인터페론 베타(IFN-β)의 발현과 엔케이(NK) 세포의 활성을 평가한 결과 각각 4.3배, 4.6배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인터페론 베타는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방어하는 선천면역 관련 단백질로 '선천 면역 인자'라고 할 수 있다. NK세포는 선천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다.

연구팀은 밤꿀이 선천면역 인자인 인터페론 베타의 발현과 면역세포인 엔케이(NK) 세포의 활성을 늘려 기존의 면역력을 높여줌으로써 바이러스에 의한 염증반응을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농촌진흥청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Immunology (IF=7.3)에 논문으로 게재하고,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국내산 밤꿀의 항바이러스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됨에 따라 일반 식품을 비롯해 건강기능식품, 치료식(메디푸드) 등 고부가가치화의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상재 농진청 농업생물부 부장은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밤꿀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검증하고 유효성분을 밝혀 우리 밤꿀을 다양한 소재로 활용할 기반을 만들기 위해 수행됐다”며 “이번 연구를 계기로 밤꿀 소비가 늘어나고, 양봉 농가의 소득이 증대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