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
노후된 유진맨션 일대 재개발 필요
주민과의 오해 막고자 적극소통
연세대 앞 경의선 지하화 등 추진
"유진맨션과 인왕시장에 50층 이상 건물을 조성, 서북권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주민과 소통을 강화하겠습니다."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사진)은 21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개발사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부정확한 정보와 그로 인한 주민들의 갈등 확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대문구 홍제동 인근 유진맨션과 인왕시장 일대는 3호선 홍제역 인근에 있지만 노후 정도가 심각하다. 유진맨션은 1970년대 군사기지로 지은 국내 1호 주상복합 공동주택이다. 1968년 발생한 '김신조 사건'이 발단이 됐다. 당시 정부는 건축물을 지어 서울을 요새화하는 방안을 구상했고, 이로 인해 서북부 홍제동의 유진맨션이 만들어졌다. 50년 된 이 구조물은 노후화가 심해 위험성이 큰 만큼 인근의 인왕시장과 함께 꾸준히 개발요구가 이어졌다.
하지만 2010년부터 재생사업과 촉진사업 등 거듭된 재개발 시도에도 불구하고 주민 갈등 등 다양한 이유로 개발이 지연됐다.
이 구청장은 주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오해를 막기 위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집중해왔다. 그는 "서대문구는 주민 대상으로 상시 소통창구와 정비사업 아카데미를 열었다. 그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소통의 장과 조합 공정 간담회 등 행사를 진행, 개발사업 방식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속도감 있는 재개발 사업을 위해 주민들이 직접 재개발 계획 수립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와 주민 간에 발생할 수 있는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지난 6월에는 주민들이 직접 합의해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일대에 대한 개발을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됐다.
그는 "현재 주민동의율이 50%에 이르는데, 곧 6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사업 후보지 지정을 신청하고 2024년에 구역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경의선 지하화 및 신대학로 조성도 추진키로 했다.
그는 "서대문구는 자연과 대학이 밀집해 상대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부지가 한정적"이라며 "연세대 앞 경의선 철도를 지하화하고 이를 통해 확보되는 부지에 산학공동연구단지, 청년창업연구단지 등 인프라 시설을 밀집시켜 신대학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의선 지하화에 대해선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공감대를 얻어냈으며, 구 차원에서도 기본구상 수립용역을 진행해 민자유치 가능성이 높은 계획안을 어느 정도 수립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이 구청장은 대통령 정무비서관과 제16대·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지난해 7월 서울 서대문 구청장으로 당선됐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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