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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 일단 맞아 보자"..장애도 아닌데 '키 크는 주사' 맞는 아이들 급증 [헬스톡]

"1000만원? 일단 맞아 보자"..장애도 아닌데 '키 크는 주사' 맞는 아이들 급증 [헬스톡]
부모와 자녀의 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성장 호르몬 치료를 받는 청소년이 2년 새 2배 가량 늘어났다. 성장 호르몬 주사의 부작용도 적지 않아 마냥 '키 크는 주사'로 생각해 무작정 병원을 찾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자녀의 키 성장을 위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더라도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는 청소년이 매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약 2만5300여 명의 청소년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0년 1만2500여명 대비 2배가량 급증한 수치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에만 약 2만5900여명의 청소년이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아 그 증가세가 더욱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또래보다 10㎝ 이상 작가나, 3~10세 어린이가 1년에 4㎝ 이상 자라지 않는 등 성장 장애가 의심되는 경우 정밀검사 후 진단을 받아 건강보험 급여 처방을 받는다.

처방 인원은 2020년 1만2500여 명에서 2021년 1만6700여 명, 2022년 2만5300여 명, 2023년 1~6월 2만5900여명으로 늘었다.
2020년 이후 환자 8만여 명의 처방금액은 약 3160억원에 달한다.

또 최근에는 저신장증 등 진단이 없어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더라도 자녀의 키 성장을 위해 연간 1000만원이 되는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는 경우가 늘고 있다.

안 의원은 “성장호르몬제가 무분별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급식부터 식습관, 충분한 수면과 체육활동 등을 통해 학생 성장을 위한 정신적·신체적 맞춤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