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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란 무인기 개발 지원' 자국기업 제재 美에 "필요한 조치할 것"

- 중국 정부기관은 18조3000억원 규모의 중요 신흥산업 지원기금 조성 추신

中, '이란 무인기 개발 지원' 자국기업 제재 美에 "필요한 조치할 것"
이란 무인기. 사진=AP 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이란의 무인기 개발을 지원했다며 자국 기업을 제재한 미국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6일 홈페이지에 기자와 문답 형식의 입장문을 내고 “우리는 미국이 이란과 관련된 드론과 군용기 개발을 이유로 중국 기업과 개인을 ‘특별지정 국민 명단’에 포함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일방적인 제재와 ‘확대 관할’(일국의 법률 적용 범위를 나라 밖까지 확대하는 것)을 남용해 국제무역 질서와 규칙을 파괴하고 국제무역의 정상적인 교류를 방해하며 중국 기업과 개인의 합법적 권익을 손상시켰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 기업과 개인에 대한 무리한 압박을 중단해야 한다”며 “중국은 필요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스스로의 합법적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중 갈등 격화 이후 미국의 제재에 대해 미국 기업에게 여러 차례 보복 조치를 해왔다는 점에서 비슷한 반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중국은 ‘필요한 조치’ 발언 이후에도 실질적인 대응보다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미국에 대한 발언의 강도를 높이는 선에서 수위를 조절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따라서 필요한 조치가 보복이 될지, 실제 행동에 옮길지는 아직 미지수다.

앞서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9일(현지시간) 이란의 무인기(UAV) 및 군용기 개발에 관여한 이란, 중국, 러시아, 튀르키예 4개국의 개인 7명과 기업 4곳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정부기관인 중국국신홀딩스유한책임공사(차이나리폼)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신흥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최소 1000억위안(약 18조3000억원)규모의 기금 조성을 추진한다고 제일재경 등 중화권 매체가 같은 날 보도했다.

2021년 설립된 중국국신홀딩스는 소규모 국유기업들의 개혁과 투자 작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작년 말 현재 8600억위안(약 158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한다.

새로운 기금이 설립되면 반도체 분야 지원을 위한 ‘대기금’(빅펀드) 등에 이어 중국이 중요하게 여기는 산업 분야에 투자하는 또 다른 국가 펀드가 등장하는 것이라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설명했다.

주요 외신은 이달 초 중국이 반도체 산업 활성화를 위해 3000억위안(약 55조원)에 달하는 새로운 국가 지원 투자 펀드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하기도 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