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에 "공권력 방해사범 엄단"
군부대 찾아 대북 강경대응 강조
추석 당일엔 원폭 피해동포 초청
한일관계 개선 필요성 재차 피력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기간 내내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진정성이 담긴 관련 메시지를 발신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서울중부소방서를 방문, 소방관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이 국군의 날인 지난 1일 경기도 연천군 육군 제25사단 상승전망대를 찾아 철책을 시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내내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연일 메시지 정치를 이어갔다. 기존 국정기조와 맥을 같이 하는 메시지를 추석 연휴에도 일관되게 내보낸 윤 대통령은 남들이 쉴 때 쉬지 못하는 항공화물 종사자들, 경찰·소방관, 군 장병 등을 연일 만나며 메시지 발신의 무게를 더했다는 평가다.
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번 연휴 기간 화물 종사자들을 만나선 수출확대 독려를, 경찰관들에겐 공권력 방해사범 엄단 의지를 피력했고 군부대를 찾은 자리에선 대북 강경기조 등을 담은 메시지를 내보냈다.
추석 당일에는 원자폭탄 피해 동포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던 윤 대통령은 이날 '노인의 날'을 맞아선 "우리가 오늘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어르신들의 피와 땀 덕분"이라며 '자유 대한민국' 가치를 부각시켰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27회 노인의 날을 축하한 윤 대통령은 "공산 세력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해 성장의 기틀을 세운 어르신들의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국정기조인 '자유 대한민국' '시장경제'를 재차 강조한 윤 대통령은 노인의 날 축하 메시지를 통해서도 기존 국정운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전날 경기 연천군에 위치한 전방부대인 육군 제25사단을 찾은 윤 대통령은 망원경으로 북한군의 초소를 직접 관찰한 뒤 북한이 도발할 경우 철저하게 응징하겠다는 사단장의 보고에 "1초도 기다리지 말고 응사하라"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방문한 25사단은 30여 회 이상 대간첩 작전을 성공시키고 1974년에는 최초로 북한의 남침 땅굴을 발견한 부대로,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체결됐던 9·19 남북군사합의로 일부 GP(감시초소)를 폐쇄해 대북 감시에 큰 전략적 손실이 있던 곳이었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의 방문 자체에 여러 의미가 담겼다는 설명이다.
추석 연휴 셋째날인 지난 9월30일에는 서울 중부경찰서 을지지구대와 중부소방서를 방문해, △공권력방해사범 엄단 △경찰 승진 및 특진제도 확대 △소방 장비 등에 대한 정부 지원을 강조했다. 아울러 을지지구대 7층에 설치된 시뮬레이션 사격장을 방문해 사격 훈련 시연을 참관한데 이어 직접 시범사격까지 하면서 현장 범죄자에 대한 강경 대응을 독려했다.
한국과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원자폭탄 피해 동포들을 초청한 자리에선 윤 대통령과 원폭 피해 동포들이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뜻을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한일 관계를 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우리 동포를 잘 살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고, 동포 대표로 답사한 권준오 원폭피해자대책위원장은 "저희와 저희 자손들, 이제는 과거와는 다른,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의지에 권 위원장은 "저희는 일본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한일관계가 좋기를 바라고 있으며 조국이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지지 의사를 보였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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