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5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항공안전기술원, 국립항공박물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공항보안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진행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는 공항 보안사고에 대해 여야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권영세 국민의 힘 의원은 "국내 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보안사고는 2018년부터 3년간 19건이었다"면서 "그런데 지난해 한해에만 19건, 올해에는 지금까지 벌써 30건"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인천공항을 출발해 마닐라로 이동하려던 비행기 안에서 미국인 남성이 실탄 2발을 가지고 탄 것을 승객들이 발견했다. 또 같은달 인천공항 출국장 쓰레기통에서 소총탄 한발이 발견되는가 하면 보안검색을 마친 중국인 여성이 손에 과도를 쥐고 있는 것을 항공사 직원이 발견하기도 했다.
제주공항으로 가는 김포발 항공기에서 한 남성이 전자충격기를 소지하기도 했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도 "항공기 내 반입금지 위해물품 적발현황에 의하면 2019년부터 올해 9월까지 총기·실탄류·도검 등이 1천439건 적발됐다"며 "최근 공공장소에서 흉기 난동 등이 늘고 있어 인천공항 보안을 강화할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장에서 아무래 개선하려고 해도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보안 사고 예방이 어렵다"며 국토교통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한국공항공사는 인적 및 시스템적 오류에 따른 것으로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보안 실패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항공 보안 태세를 원점에서 리셋한다는 차원에서 마스터플랜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사람은 판독 관련 교육훈련 문제가 있었고, 기계도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안 사고의 책임을 개별 직원에게 지우는 것은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국토부는 감사를 통해 한국공항공사 직원 25명에 대한 무더기 징계 처분을 요구하면서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2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지난 2018년부터 최근까지 보안법 위반으로 공사 직원이 징계를 받은 건은 총 43건으로, 윤정부 들어 수사 의뢰된 2건을 제외한 41건은 모두 공항공사 기관 차원에서 과태료를 납부하는 식의 내부 징계에 그쳤다. 이 때문에 보안사고를 빌미로 한국공항공사 사장의 퇴진을 압박하기 위한 표적 감사가 아니었냐는 지적도 나왔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