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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명예 다 가져놓고 왜?..마약에 찌든 K-한류 '초비상'

돈, 명예 다 가져놓고 왜?..마약에 찌든 K-한류 '초비상'
가수 지드래곤/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 마약 투약 혐의로 배우 이선균과 그룹 빅뱅 출신의 지드래곤(GD, 본명 권지용)이 입건됐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들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의사도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서울 강남의 이른바 ‘멤버십(회원제) 룸살롱’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A씨가 별도 대가를 받지 않고 이들에게 마약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재벌가 3세·작곡가·가수지망생 등 5명이 내사를 받고 있어 추가 입건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유명 연예인은 물론 일반인들 사이에까지 깊숙이 파고든 마약 복용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 등 마약이 대한민국 사회를 멍들게 하고 있다. 올해 검거된 마약사범은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젊은 층을 포함해 마약이 우리 사회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특히 2030세대 마약사범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수사당국의 마약사범 검거 만큼이나 사전 예방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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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선균/사진=뉴스1

■올해 마약사범 최고치

26일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검거된 마약사범은 총 1만2700명이다. 이는 이전 역대 최다 기록인 지난해 1만2387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이 중 1만1848명이 송치됐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특히 10대와 60대 이상에서 마약 사범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는 2013년 43명에서 올해 659명으로 15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294명에서 벌써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60대 이상은 2013년 495명에서 올해 3046명으로 6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1829명)와 비교해 1000명 이상 늘었다.

20대는 3731명으로 올해 연령별 마약 사범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30대는 2351명, 40대는 1597명, 50대는 1292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마약 사범 중 남성은 7929명, 여성은 474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성 마약사범은 2013년 960명에서 5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남성 마약사범은 약 1.8배 증가했다.

직업별로는 무직이 5800명으로 전체의 45.7%를 차지했다. 이어 단순노무·기능직 1402명, 숙박·기타 서비스 1103명, 학생 641명, 농림어업축산광업종사자 568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직에 해당하는 의사는 216명, 공무원은 12명, 교수·교사(사립)는 6명으로 집계됐다. 문화·예술·체육인은 70명 수준이다.

돈, 명예 다 가져놓고 왜?..마약에 찌든 K-한류 '초비상'
배우 유아인/사진=뉴시스

■연예인 마약 사건 폭증

이선균과 지드래곤 외에도 연예인들의 마약 사건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유명 프로듀서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향정)를 받아 기소돼 지난 9월 14일 대법원에 의해 징역 2년을 확정받았다. 돈스파이크는 2021년 12월경부터 지난해 9월께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매매·소지하고, 공범들과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유명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도 마약 파동에 휩싸이고 있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에 대한 첫 공판은 다음달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프로포폴을 181회 투약하고,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44회에 걸쳐 다른 사람의 명의로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은 혐의를 받는다.

법조계에서는 연예인들의 경우 활동 범위가 넓어 일반인에 비해 마약 투약 의혹이 빈번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해외 활동이 잦은 연예인의 경우, 일부 마약이 합법화된 국가를 방문할 때 마약을 쉽게 접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정석원은 지난 2018년 2월 호주에서 필로폰과 코카인을 투약해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바 있다.

경찰은 이 같이 급증하는 마약 범죄에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도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14개 정부 기관이 참여하는 마약류대책협의회를 통해 국내 마약류 범죄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을 추진중이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