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순 사장 후임엔 내부출신 CFO 엄주성 부사장 유력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모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로 곤혹을 겪고 있는 키움증권이 결국 관련 책임을 물어 황현순 대표를 경질하고 CEO를 교체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신임 대표엔 내부 출신인 CFO 엄주성 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키움증권은 황 사장을 비롯 관련 된 주요 임원들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미수거래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해 최근 이 기업이 거래정지 되면서 4000억원이 넘는 미수금 발생 리스크에 노출됐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 4월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이용한 '라덕연 사건'에 이어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 등에 연루되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키움증권은 전일 사태 재발 차원에서 리스크관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구체적으로 더욱 강화 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과 업무 프로세스 개선, 조직개편과 전문인력 확 충 등이 골자다.
다만 황 사장 해임설에 사측은 아직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황 사장이 회사 수장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깊게 통감한 측면도 인사 교체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안다"라며 "관련 이사회는 오는 16일 열릴 계획이고, 신임 대표엔 내부 사정과 재무 상태에 정통한 CFO인 엄주성 부사장이 가장 유력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신임 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엄주성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연세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지난 2007년부터 키움증권 PI팀, 투자운용본부 본부장, 전략기획 본부장 등을 거쳤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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