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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움 표현" 독일 女장관에 '기습 키스' 크로아티아 외무장관 사과

"반가움 표현" 독일 女장관에 '기습 키스' 크로아티아 외무장관 사과
고르단 그를리치 라드만 크로아티아(왼쪽) 외무장관이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단체 사진 촬영 중 옆에 선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에게 몸을 기울여 볼에 키스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 회의에서 독일 여성 외무장관에게 갑자기 키스해 논란을 일으킨 크로아티아 외무장관이 사과했다고 dpa 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르단 그를리치 라드만 크로아티아 외무장관은 이날 현지 언론에 "어색한 순간이었을 수도 있다"며 "누군가 나쁜 의미로 받아들였다면 그렇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라드만 장관은 전날 베를린에서 열린 EU 외무장관 회의서 단체 사진 촬영 중 옆에 선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에게 악수했다. 이어 앞으로 몸을 기울여 볼에 키스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갑작스러운 키스에 당황한 듯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곧바로 반대편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크로아티아 여성 단체들은 라드만 장관의 행동이 "매우 부적절했다"고 비난했다.
일부 매체에서는 라드만 장관이 베어보크 장관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난처하게 만들고 자국에 수치심을 안겼다고 비판했다.

크로아티아 첫 여성 총리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재임한 야드란카 코소르는 "여성에게 강제로 키스하는 것도 폭력"이라고 성토했다.

파문이 확산하자, 라드만 장관은 비행기가 연착하는 바람에 회의장에 뒤늦게 도착했으며 단체 사진 촬영할 때 베어보크 장관을 만나 반가운 마음을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