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오른쪽)이 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열린 누적 환승여객 1억명 돌파 환영행사에서 1억번째 환승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국제선 여객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국제선 여객이 코로나19 이전을 뛰어넘어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환승여객 유치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다양한 연계 노선을 통해 환승 수요에 대응하고 관광연계 마케팅에 나서는 등 항공업계가 환승여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구국제공항은 내년 5월 국제선 여객터미널 증축에 맞춰 환승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그동안 지방국제공항의 환승객 유치는 그다지 인기가 없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인천을 제외한 전국 지방국제공항의 환승여객 수는 2만5874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11만8495명)의 21%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국제선 여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를 경유해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여객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 이번 환승 시설을 마련하게 됐다.
예컨대 몽골에서 일본으로 이동하는 여객의 경우 노선 자체가 많지 않아 일정을 조율하기 쉽지 않은 데다가 가격도 높지만 우리나라의 대구나 김해 등을 경유할 경우 가격도 낮출 수 있고 일정도 상대적으로 여유있게 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항공권 검색사이트에 따르면 이달 기준 몽골-도쿄 노선 가격은 최저 49만원에서 최대 74만원선인 반면 몽골에서 김해를 경유해 도쿄로 이동할 경우 42만원에서 62만원에 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 엔데믹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를 경유해 다른 나라로 이동하려는 환승 수요는 꾸준히 늘 것"이라면서 "공항 이용객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환승 여객 유치는 관문공항인 인천국제공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 3월 개항 후 22년에 누적 환승객 1억명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인천공항 환승객 수는 526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이후 처음으로 500만명을 다시 넘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04년부터 인천공항 환승객을 대상으로 한 무료 환승투어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천 신포국제시장, 경복궁, 임진각 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인천공항공사는 특히 환승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미주-동남아, 일본-유럽 환승축을 한층 더 공고히 할 계획이다. 현지 여행사를 초청해 인천공항 환승시설 견학 및 환승투어를 체험하는 팸투어, 연간 30여건 이상의 현지 설명회 및 로드쇼 등 오프라인 마케팅을 본격화해 인천공항의 환승시설 및 서비스 우수성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여객 회복 추세와 맞물려 환승여객도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와 연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국제선 여객 확보를 위해서는 환승여객 유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