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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보유량 늘리는 중국, 이유는?

금 보유량 늘리는 중국, 이유는?
중국 미니 골드바.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이 금 보유량을 12개월 연속 늘였다. 전문가들은 어떤 신호가 담겼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8일 21세기 경제보도 등 중국 매체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10월 기준 중국의 금 보유량은 7120만 온스로 전월보다 74만 온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전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6264만 온스였기 때문에 1년 만에 13.7%인 856만 온스가 늘었다.

반면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전월대비 138억달러 감소한 3조1012억달러(약 4045조2000억원)로 기록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 보유량 확대는 외환보유액 자산 배분의 다각화라고 평가했다. 미국 국채보다는 안전자산인 금 보유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국가 자산을 보호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수개월째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

또 중국은 선진국에 비해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금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이 탈달러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국경 간 거래에서 자국 통화 결제를 촉진하고 금 보유량까지 늘리면 위안화 환율 안정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도 있다.

아울러 ‘달러 무기화’에 대비해 안전자산인 금 보유량을 증가시키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국제 금 가격은 올해 3월 최저점인 온스당 1810.3달러를 기록했으나 지난달 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이 갑자기 격화되면서 온스당 1983.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로 인해 중국은 상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왕리신 세계금협회 중국지역 최고경영자(CEO)는 21세기 경제보도에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 증가는 단기 투자 수익의 필요성이 아니라, 외환 보유액의 자산 배분 구조를 지속적으로 최적화하는 전략적 고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수십 년 동안 비교적 안정적 연간 수익률을 제공했던 금은 각국 중앙은행이 금 자산을 장기적으로 가져가려는 의지의 주요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