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예술가 카텔란이 '과도한 부' 풍자한 작품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생가서 전시 중 2019년 9월 도난
도난 당한 황금 변기.
[파이낸셜뉴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생가에서 약 600만 달러(약 80억 원)에 달하는 ‘황금 변기’를 훔친 용의자들이 4년 만에 체포됐다.
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영국 당국은 약 4년간의 추적 끝에 황금 변기를 훔친 일당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라진 변기의 행방은 아직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카(America)’라는 작품명으로 알려진 황금 변기는 이탈리아 조각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18K 금으로 만든 작품이다. 2019년 제작 당시 작품에 투입된 금만 총 103kg으로 약 400만 달러(약 52억 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텔란은 “미국의 경제 불균형과 부의 세습에 영감을 받고 만든 작품”이라며 “200달러짜리 점심이든 2달러짜리 핫도그든, 당신이 무엇을 먹든지 간에 결과는 똑같다. 결국 변기로 간다”라고 작품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이 황금 변기는 2019년 옥스퍼드 인근에 있는 영국 정치가 윈스턴 처칠의 생가에서 한 달 동안 전시될 예정이었지만, 2019년 9월 전시 이틀 만에 도난당했다.
당시 방문객들은 사전 예약을 통해 누구든 이 환금 변기를 3분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영국 현지 경찰은 BBC와 인터뷰에서 “황금 변기가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며 “만약 당신이 상당한 양의 금을 갖고 있다면, 누군가가 이미 어떤 식으로든 처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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