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더비 경매서 낙찰된 피카소의 '시계를 찬 여인'/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파블로 피카소의 1932년작 '시계를 찬 여인'이 1억3930만 달러(약 1837억원)에 낙찰돼 피카소의 작품 중 역대 두 번째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피카소의 '시계를 찬 여인'이 1억3930만 달러(약 1837억원)에 팔렸다.
'시계를 찬 여인'은 피카소의 연인인 마리 테레즈 월터를 그린 초상화로 피카소는 45세 때 17세였던 월터를 만났다. 그는 올가 코클로바와 결혼한 상태에서 월터와 비밀 연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은 올해 초 사망한 부동산 개발업자 에밀리 피셔 랜도의 컬렉션 중 하나로 이번에 경매에 나와 피카소의 작품 중 두 번째로 비싼 작품이자 올해 전 세계 경매 시장에서 최고가에 팔린 예술 작품이 됐다.
지금까지 피카소 작품 중 최고가는 지난 2015년 경매에 나온 '알제의 여인들'로 당시 1억7930만 달러(약 2,365억원)에 낙찰됐다.
소더비 글로벌 미술 부문 부회장인 사이먼 쇼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피카소 하면 열정이지만, 시계에 대한 그의 열정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스타일리시한 사람이자 훌륭한 시계 감정가였다. 그가 시계를 찬 사진조차도 시계 수집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1881년 말라가에서 태어나 바르셀로나에서 자란 피카소는 1904년 파리로 이주해 20세기 가장 중요한 예술가 중 한 명이 됐다.
그는 80년에 걸친 경력 동안 약 15만 점의 작품을 남겼으며, 1973년 92세의 나이로 프랑스 남부에서 사망했다.
피카소는 다양한 양식과 주제를 실험하면서 사물이나 사람을 동시에 여러 각도에서 보여주는 '큐비즘'에 영향을 미쳤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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