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잠실역 '스파이더맨'의 충격 민낯?.."돈 받고 잠수 탔다" 사기 피해주장 나와

역무원-노숙자 싸움 말린 영상 화제됐지만
SNS와 커뮤니티서 사기 피해 게시글 확산

잠실역 '스파이더맨'의 충격 민낯?.."돈 받고 잠수 탔다" 사기 피해주장 나와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35분께 X(옛 트위터)에는 행인과 싸우고 있는 노숙자를 스파이더맨 차림의 시민이 말리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 = X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잠실역에서 스파이더맨 복장을 하고 노숙인과 역무원의 싸움을 말린 인물이 화제가 된 가운데 그가 과거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른바 '잠실역 스파이더맨'으로 화제가 된 A씨로부터 과거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B씨의 게시글이 확산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 내에서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이 역무원을 위협하는 노숙인을 제지하는 영상이 SNS에 올라왔다. 당시 현장 영상과 사진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다. 그러자 지난 12일 오전 1시30분쯤 자신이 잠실역 스파이더맨이라고 밝힌 한 엑스(X) 이용자가 나타나 "경찰이 오기까지 10여분 걸린다고 해서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말렸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B씨는 A씨의 엑스 계정을 근거로 그가 과거 사기 행각을 벌였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B씨에 따르면 A씨의 엑스 계정은 닉네임을 한 차례 변경했다. B씨는 A씨가 이전에 활동했던 닉네임으로는 코스프레를 즐기는 이들을 대상으로 제품 제작을 해주겠다며 금전적인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B씨는 A씨에 대해 “이놈 아이언맨 제작 카페에서 어떤 분 슈트 제작해준다고 돈 받아갔다가 잠수 타서 들통났다”라며 “나중에 카페에서 일 커지니까 돈 물어줬다”라고 적었다.

당시 한 아이의 아버지가 "아들이 스파이더맨을 너무 좋아해서 슈트를 선물하고 싶다"라고 의뢰한 뒤 입금했으나, 몇 달이 지나도 제작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이에 아버지가 환불해달라고 연락한 끝에 몇 주에 걸쳐서 슈트 제작 값을 환불받았다는 것이다.

잠실역 '스파이더맨'의 충격 민낯?.."돈 받고 잠수 탔다" 사기 피해주장 나와
(사진=X 캡처본)
B씨는 A씨가 자신에게도 스파이더맨 마스크를 교환하자고 연락해왔지만 B씨의 마스크만 넘겨받고 잠적했다고 말했다.

B씨는 “나랑 셸이랑 마스크랑 교환하자고 연락해놓고 셸 받아가고 잠수 탔다"라며 "카페에 물건 돌려주지 않으면 신고하겠다고 글을 올리자 며칠 뒤 글을 지워주면 돌려주겠다고 해서 겨우 물건을 돌려받았다"라고 했다.

A씨는 다른 피해자의 제보 내용도 공개했다. 한 피해자는 “(A씨가) 최근 저에게도 슈트 제작을 빌미로 접근했다가 우연히 다른 이의 도움으로 저 사람의 본모습을 알게 돼 피해를 피한 적이 있다”라며 “제 주위 사람 중에도 저 녀석 피해자가 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잠실역 '스파이더맨'의 충격 민낯?.."돈 받고 잠수 탔다" 사기 피해주장 나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본)
B씨는 또 A씨가 중국산 코스튬 의상을 자신이 만든 것이라고 속이고 판매한다고도 했다. 그는 "(A씨는) 본인이 스파이더맨 슈트를 직접 제작한다고 했는데, 중국 숍에서 받은 것이고 사진도 타인의 사진을 도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이 "저 사람이 그 사람인지 어떻게 아냐"라고 의문을 제기하자, B씨는 "피해자는 가해자를 잊을 수 없다. 그 사람의 행동, 특징, 연락처 다 있다.
저 남성과 연락하시는 분께 동일인이라는 답도 받았다"라고 전했다.

B씨는 끝으로 "잠실역 친절한 스파이더맨, 과연 그는 정말 친절한 이웃일까요?"라며 글을 끝마쳤다.

B씨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