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 한 편의점 매장에 백종원 대표의 홍콩반점0410 짜장면 컵라면이 진열돼 있다. /이미지=유튜브 '박가네'
삼양식품의 로제 불닭볶음면을 표절한 제품을 판매한다고 비판받았던 일본의 라면 회사 '닛신'이 최근에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얼굴을 내건 짜장컵라면 제품을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韓 따라하는 日기업 늘어
17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일본 현지에서는 'K-푸드'의 인기로 일본 현지 회사가 제품 포장에 '한글'을 사용하거나 한국 기업 등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식품 한류'가 돈이 되자 한국 식품을 활용하거나 한국을 표방하는 등의 일본회사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일본의 '신조어·유행어 대상' 선정위원회는 올해의 '신조어·유행어 대상' 후보를 공개했는데 그 중에는 '10엔 빵'도 있었다. '10엔 빵'은 한국 경주에서 히트를 친 '10원 빵'을 따라한 미투 제품이다. '원' 대신 일본 화폐 단위인 '엔'으로 바꾼 것이다.
일본 현지 편의점 체인들도 한국 식품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일본 한 편의점은 한국 식품 주간을 열고 한국의 김밥, 삼각김밥, 꽈배기 등을 판매했다. 삼각김밥의 경우 한국관광공사와 협업해 제품 포장에 '한국 방문의 해' 마크를 달고 한국과 관련된 상품임을 강조했다.
라이선스 계약...韓 이미지 활용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한국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의 한 외식 기업은 한국의 '네네치킨'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네네치킨' 브랜드를 활용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의 '네네치킨'을 주력 제품이 '치킨'이지만 일본 편의점에서는 '네네치킨' 브랜드를 걸고 샌드위치, 순두부찌개·설렁탕 컵 제품 등을 출시해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네네치킨'은 한국 브랜드지만 일본 현지화를 통해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오히려 한국인이 보기에 의아한 제품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삼양식품의 로제 불닭볶음면을 따라한 제품을 출시해 비판 받았던 일본 라면 기업 니신은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와 협업한 제품을 출시해 한류식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에 진출한 홍콩반점 0410과 제휴해 홍콩반점 0410 짜장면 컵라면 제품 등을 출시하고 있다.
일본에 살면서 현지의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구독자 49만명의 유튜브 채널 '박가네'는 "과거 삼양 불닭 제품을 베낀 니신이 이번에는 당당하게 한국식 짜장컵라면을 팔고 있다"며 "현지 편의점 홍보 문구에는 한국에서 요리왕이라고 불려지는 백조원이 강림했다. 홍콩반점의 인기 짜장면을 컵라면으로 재현했다고 쓰여있다"고 말했다.
닛신식품 홀딩스는 지난해 10월 더본재팸으로부터 홍콩반점0410의 제품 개발 출시를 요청하고, 계약을 통해 일본 현지에서 컵 짜장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K-식품 유행에 따라 해외의 여러 나라들이 무분별한 미투 제품을 내면서 앞서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중국 모조품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지난 2021년 말 삼양식품,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와 함께 중국 최대 K-푸드 모조품 생산·유통기업인 청도태양초식품을 상대로 지식재산권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5월 1심 결과 중국 법원은 한국 식품업체의 손을 들어주며, 중국 회사에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한국 제품을 따라한 중국의 미투 제품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