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우미린 풀하우스 조감도]
최근 들어 인건비와 자잿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아파트 공사비 ‘3.3㎡당 1000만원 시대’가 곧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합리적 분양가에 선보인 아파트는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최근 부산 진구의 한 재개발 구역은 지난 6월 시공사로부터 3.3㎡당 공사비 987만 원을 제시받은 뒤 시공계약을 해지했다. 2015년 계약 당시 공사비(549만5000원)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재건축 조합도 총회 의결을 거쳐 2020년 512만원이던 3.3㎡당 공사비를 약 900만원으로 증액해달라는 요구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정부 통계에서도 공사비 갈등이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공사비 검증 요청 의뢰건수도 크게 늘고 있다. 2019년 2건에서 2020년 13건, 2021년 22건, 2022년 32건이다. 올해도 9월까지 23건에 달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아파트 공사비가 급등한 것은 임금,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서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23년 하반기 적용 건설업 임금실태 조사'에 따르면, 건설업 전체 127개 직종의 하루 평균 임금은 26만551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24만8819원) 대비 6.71% 상승한 수치다. 상반기(25만5426원) 대비로도 3.95% 올랐다.
시멘트 가격도 치솟았다. 시멘트 공급업체인 쌍용C&E와 성신양회는 7월분부터 t당 시멘트 가격을 11만9600원으로 14.1%와 14.3%씩 인상했다. 지난 1년 전(7만5000원)보다 무려 59.4% 상승한 가격이다. 삼표시멘트도 9월 1일 출하분부터 시멘트 t당 가격은 10만000원에서 11만8600원으로 12.9% 단가 인상에 나섰다.
건설 업계에서는 공사비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건비와 건설 자재 부담이 여전해서다. 이는 아파트 분양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에 따르면 10월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전월 대비 1.41%, 전년 동월 대비 11.6% 급등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분양에 돌입해 ‘예전 가격’ 수준에 나온 아파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충북 음성에 들어서는 ‘음성 우미린 풀하우스’가 대표적이다.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에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도 더해 구매 부담을 크게 줄였다. 발코니 확장 시 다양한 무상제공 품목(타입별 상이)도 제공한다.
부동산 전문가는 “인건비, 자잿값 등 공사비 상승으로 전국적으로 분양가 상승이 이어져 ‘오늘이 가장 싸다’는 인식에 분양가가 저렴한 단지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amosdy@fnnews.com 이대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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