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여동준 기자 = 전청조(27)씨가 검찰에 넘겨진 지 약 2주가 지난 가운데 공범 혐의를 받는 전씨의 전(前) 연인인 남현희(42)씨가 언제 검찰로 넘겨질지에 관심 모인다. 2023.11.23. yeodj@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수십억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가 피해자에게 보낸 옥중 편지에서 남현희를 언급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MBN 프레스룸은 전씨가 자신의 가족을 통해 피해자 2명에게 보낸 편지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이 편지는 전씨가 이달 초 서울 송파경찰서 유치장 입감 당시 보낸 것으로 “기회가 되거든 꼭 보러와 줘. 구치소에 있을 때”, “거짓은 있었지만 둘을 대했던 마음은 정말로 진심이었어. 많이 미안하고 많이 사랑해”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당시 전씨와 친하게 지낸 지인 사이였던 피해자들은 총 1억1000만원의 투자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또 전날 가족을 통해 보낸 편지에서 “난 내가 저지른 죄만큼이나 많이 괴로워 하고 있다”면서 “많은 이들이 나에게 받은 배신감처럼 나 또한 똑같이 현희에게 그러고 있다. 현희가 나한테 그래”라며 남씨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 이번에 정말 정신 차리고 피해자들만 생각하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남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수십억대의 투자사기 혐의가 드러난 전씨는 지난 1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구속돼 검찰로 송치됐다.
[서울=뉴시스] 여동준 기자 = 전청조(27)씨가 사기 등 혐의로 구속된 이후 유치장과 구치소에서 사기 피해자에게 편지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10일 서울동부지검으로 송치되는 전씨. 2023.11.23. yeodj@newsis.com /사진=뉴시스
남씨는 전씨의 사기 행각은 물론 전씨로부터 받은 벤틀리 승용차 등 선물과 돈의 출처를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전청조가 남씨에게 선물했다는 벤틀리 차량을 경찰이 몰수했다. 지난 21일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0일 해당 벤틀리 차량에 대한 몰수 보전을 신청했고, 법원은 15일 이를 인용했다.
몰수 보전은 피의자가 재판에서 확정판결을 받기 전에 범죄로 얻은 재산을 숨기거나 팔아서 빼돌릴 수 없도록 처분 행위를 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다.
해당 벤틀리 차량은 약 3억원 상당으로, 남현희는 자신의 명의로 돼 있던 이 차량을 경찰에 제출했다.
벤틀리 차량이 몰수되면 공매 처분한 뒤 피해자의 피해 변제에 사용될 전망이다.
또 경찰은 남현희가 전청조로부터 받았다며 제출한 다른 물품에 대한 감정도 맡겨 둔 상태다.
다른 물품 역시 감정가를 확인한 뒤 몰수 보전 신청을 검토할 방침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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