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창조산업 성장 견인할 5대 산업(XR, 영상, 미디어, 웹툰, 게임) 지정하고 집중 육성 생태계 조성
창조산업 연구개발에 5년간 2000억원 수준 자금 지원
남산과 상암, 충무로, 목동에 '창조산업 인프라' 6개소 구축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서울창조산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는 견인할 5대 산업(XR, 영상,미디어,웹툰,게임) 집중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게임과 영화, 웹툰, 확장현실(XR) 등 '창조산업'에 대한 서울의 투자가 속도를 낸다. 제조업 비중이 10%에 불과한 서울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콘텐츠'를 점찍은 것이다. 2025년까지 2000억원을 직접투자하고 6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전방위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울 창조산업 비전'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생태계 조성에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e스포츠 종주도시로서의 면모를 재확인한 것을 마중물 삼아 본격적인 콘텐츠 산업 육성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시는 우선 2028년까지 창조산업의 성장기반이 될 핵심 인프라 6곳을 남산과 상암, 목동, 충무로 등에 조성하기로 했다.
시작은 2027년 남산에서 문을 열 '서울창조산업허브'다. 서울 전역의 창조산업 지원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게임과 XR, 1인 미디어 영역을 담당하는 상암과 영화산업을 담당하는 충무로, 뉴미디어 영역을 담당하는 목동 창조산업 등 이후 문을 열 창조산업거점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1억 달러 수준의 계약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창조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인재 육성과 연구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산업의 성장과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전문인력을 양성해 스타트업 육성으로 이어가고, 이후 연구개발과 투자 지원을 통해 산업을 키워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시는 우선 현재 운영 중인 '청년취업사관학교'를 통해 특화 교육을 제공하고, 외국인 투자유치 전담 기구 '인베스트 서울'에서 창조산업기업을 위한 투자유치를 강화한다.
인공지능(AI)과 XR 등 차세대 기술이 결합한 연구개발에 5년간 2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2026년까지는 6000억원 규모의 '창조산업 펀드'를 조성해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시는 최근 성황리에 개최한 '2023 롤드컵'의 성공을 발판 삼아 세계적인 게임 관련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서울 게임·e스포츠 위크'도 매년 개최해 중소게임기업 육성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앞다퉈 국제행사를 개최하며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글로벌 시장'이 됐고, '글로벌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며 "탄탄한 금융산업을 기반으로 창조산업이 도시 경쟁력을 주도하고 글로벌 관광 매력 도시로 거듭나는 것이 서울 경제의 미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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