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산 입구 바닥에 '이순신 장군 타일'
비판성 글 쏟아지자 시공 사흘만에 교체
이순신 장군이 그려져 있었던 부산 광복로의 바닥 타일 모습.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부산 중구 광복로 용두산 공원 입구에 그려진 이순신 장군 바닥 타일을 두고, 일본인 관광객들이 밟고 지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지역 구청이 시공 사흘 만에 타일을 교체했다.
8일 부산 중구에 따르면 이달 4일 중구는 용두산 공원으로 진입하는 에스컬레이터 출입구 앞에 이순신 장군이 그려진 바닥 타일을 설치했다.
'광복로 일원 보행환경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해당 사업에 4억23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해당 사업은 이달 중으로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이 그려진 바닥 타일이 설치된 곳은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인 관광객들이 이순신 장군 그림을 밟고 지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상에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비판성 글이 다수 올라왔다. 직접 구청에 전화해 항의하는 시민도 다수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는 지나친 민족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결국 중구는 시공 하루 만에 재검토에 착수했다.
사흘이 지난 이달 7일 이순신 장군이 그려진 타일을 전면 교체했다.
중구 관계자는 "당초 해당 타일은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설치된 용두산공원의 전경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취지와 다르게 논란을 일으켜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앞으로 사업을 추진할 때 역사 의식도 반영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라고 전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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