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LA 노선 고속철도 건설 계획 발표
투입 예산 총 10조 원, 지난 1971년 이후 최대 규모
바이든 "트럼프는 말만 하지만 나는 실천" 트럼프도 견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라스베이거스-LA 간 고속철도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고속철도를 도입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미국은 철도 교통이 비행기나 자동차 보다 선호되지 않음에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총 10조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인프라 건설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명목은 오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앞두고 고속철도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나 도널드 전 트럼프 대통령에 뒤지고 있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해 라스베이거스와 로스앤젤레스를 연결하는 총 32억 달러(약 4조2240억 원) 규모의 고속철도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앞두고 이뤄지는 총 10개 노선의 미국 서부 지역 철도 건설에는 총 82억달러(10조 7871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는 지난 1971년 미국철도여객공사(Amtrak·암트랙)이 설립된 이후 최대 규모의 철도망 투자다.
이와 관련,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라스베이거스-로스앤젤레스 노선 건설로 자동차 운전의 절반 수준인 2시간 만에 해당 구간 주파가 가능하고 말했다. 또 그는 최대 1100만명의 승객까지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로스엔젤레스-샌프란시스코 노선의 경우 시속 220마일의 속도로 고속철도가 운행된다. 향후 고속철도는 동부의 워싱턴 DC와 버지니아, 펜실베이니아, 메인, 매사추세츠 등으로 확장된다.
광대한 국토를 보유한 미국의 철도망은 유럽 등에 비해 낙후됐다. 철도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국토가 워낙 넓다보니 속도나 느린 철도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의 고속철도 운행도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철도는 미국을 역사상 가장 강한 경제로 만들었지만 지금 우리는 뒤처져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에서 철도는 시속 220마일로 달린다"라며 애국심을 자극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기 이곳에 32억 달러를 투자해 200개가 넘는 프로젝트를 현실화하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말만 했지만 우리는 이것을 실행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고속철도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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