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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데이터·삼쩜삼·소소뱅크, 네 번째 인뱅 도전장

"자체데이터로 중금리 상품 확대"
소상공인 특화 은행 목표 내걸어
대주주 적격성·자본 등 검증 과제

'K-유니콘'부터 '재수생'까지,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위한 물밑 경쟁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에 이어 세금 신고서비스 '삼쩜삼' 운영사인 자비스앤빌런즈와 소소뱅크도 소상공인·자영업자에 특화한 제4 인터넷전문은행 인허가를 받겠다고 나섰다. 정부가 은행권 과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개선 방안'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의 신규인가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소소뱅크 설립 준비위원회(준비위)는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소소뱅크 출범식'을 열고 제4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재도전 의사를 공표했다. 앞서 특화전문은행 진출을 준비하던 핀테크 기업 한국신용데이터(KCD)도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 인가 받아 소상공인 특화 인터넷전문은행을 운영할 예정이다.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도 기존 사업 영역인 세무를 넘어 은행으로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지난 6일 드러냈다.

세 회사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콕 집은 이유는 시중은행의 저금리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규모의 기업과 대부업체 등에서 고금리 상품을 이용하는 취약계층 사이에 '공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자체 데이터 등을 활용해 맞춤형 중금리 상품을 출시하면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기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수익 면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4 인터넷전문은행도 손익분기점 돌파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토스뱅크도 인가를 받는 과정에서 비슷한 논리를 내세웠지만, 최근에야 월 흑자를 기록했다"면서 "내년에는 연간 1000억원대 흑자를 기록할 수 있겠지만 신규 플레이어가 당장에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당국도 이 지점을 고민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도산하면 소비자 피해가 막심한 만큼 대주주의 적격성, 신뢰성, 자본유입 역량 등이 검증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신규 진출 사업자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해당 업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손익이 아닌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변화 즉, 모바일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앞서 3개의 인터넷전문은행이 가능성을 보여준 데다 정부가 인허가를 내주겠다는 방침을 세운 지금이 진출 적기"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