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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유묵 19억5000만원에 낙찰.. "110년만에 고국 품으로"

안중근 유묵 19억5000만원에 낙찰.. "110년만에 고국 품으로"
안중근 의사 유묵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 서울옥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추정가 5억~10억원으로 경매에 출품된 안중근 의사 유묵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龍虎之雄勢豈作蚓猫之熊·34×135㎝)가 19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유묵은 지난 1910년 3월 중국 뤼순 감옥에서 사형을 당하기 직전 쓴 글이다.

서울옥션은 자사 강남센터에서 지난 19일 오후 열린 12월 경매에서 안 의사의 유묵이 19억5000만원에 낙찰됐다고 20일 밝혔다.

이 유묵은 경매가 4억원에서 출발했다. 호가를 5000만원씩 높여 가며 응찰이 이뤄졌고 2명의 전화 응찰자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최종 추정가를 크게 뛰어넘은 19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은 이 유묵은 안 의사의 최고가 기록도 경신했다. 이전 최고가 작품은 2018년 7억5000만원에 낙찰된 묵서 '승피백운지우제향의'(乘彼白雲至于帝鄕矣)였다.

이옥경 서울옥션 부회장은 "일본 소장자로부터 경매에 출품된 이 유묵은 국내 소장자가 낙찰을 받으면서 한 세기 만에 고국으로 환수됐다"며 "이번 낙찰로 110여년 만에 국내로 온전히 돌아오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용호지웅세기작인묘지태'는 '용과 호랑이의 웅장한 모습이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의 모습에 비하겠는가'라는 뜻으로 일반에 처음 공개된 작품이다.


사형을 앞둔 사람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그 필치가 시원스럽고 당당하다. '경술년 삼월 뤼순 감옥에서 대한국인(大韓國人) 안중근이 쓰다'라는 문장과 함께 안 의사의 상징인 손바닥 도장이 선명하게 찍혀있다. 안 의사는 1910년 3월 26일 중국 뤼순 감옥에서 사형 집행으로 31세 나이에 순국했다.

한편, 서울옥션 올해 마지막 경매인 12월 경매 낙찰률은 68%로 낙찰총액 52억7430만원을 기록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