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 손실 외 앞으로 운항 일정은 보험 적용 안돼
4일 하네다 출발 130여편 결항
해상보안기 기장, 관제사 지시 잘못 이해해 사고 발생 추정
3일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 활주로에 전소된 일본항공(JAL) 여객기 모습이 보인다. 뉴시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항공(JAL)은 지난 2일 하네다공항 활주로에서 발생한 해상보안청 항공기와의 충돌 사고로 약 150억엔(약 13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4일 밝혔다.
JAL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JAL는 에어버스 A350-900기가 전손됐다. 이 항공기에 대해서는 항공 보험이 적용된다. 전액 항공보험 보상 대상이 되지만 보험금 수령 시기 등은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JAL은 "사고기의 장부가인 150억엔을 영업손실로 계상할 것"이라며 "2024년 3월기(2023년 4월~2024년 3월)의 연결 실적에 영향을 미칠지 정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고의 영향으로 운항할 수 없게 된 일정과 관련한 부분은 보상 대상이 되지 않는다.
JAL은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여행 수요의 회복으로 2024년 3월기의 순이익을 전기의 2.3배인 800억엔(약 7317억원)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에어버스 A350-900기는 좌석 수가 369석인 대형 항공기다. JAL은 이 기종을 사고기까지 포함해 총 16대를 운항 중이었다.
항공기 충돌 사고의 여파로 인해 하네다공항 활주로 4개 중 1개가 사고 조사 등으로 폐쇄됐다. JAL과 전일본공수(ANA) 등을 합쳐 이날도 130여편이 결항됐다.
국토교통성은 "활주로 손상을 복구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 재개할 수 있을지 특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ANA는 하네다공항에서 출발히는 국내선 65편이 결항, 1만5400명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JAL도 국내선 66편을 결항해 1만2800여명의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전날에도 ANA는 국내선 119편, 국제선 1편을 결항해 2만5770명, JAL은 국내선 98편을 결항해 1만7000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이번 사고는 홋카이도 신치토세공항에서 이륙해 하네다공항에 착륙하던 JAL 여객기가 전날 오후 5시 47분께 해상보안청 항공기와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JAL 여객기 승객과 승무원 379명은 전원 탈출했지만 해상보안청 항공기 탑승자는 6명 중 5명이 사망했다.
당국은 해상보안기 측이 관제사의 지시를 잘못 이해한 것으로 보이는 교신 기록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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