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호주의 한 음악 축제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병원으로 실려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마약류인 MDMA(엑스터시) 과다복용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 밤 빅토리아주 멜버른 플레밍턴의 일렉트로닉 음악 축제 '하드미션 페스티벌'에서 9명의 환자가 발생해 인근 여러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당국인 앰뷸런스 빅토리아는 "이 중 8명은 혼수상태에 빠져 산소 튜브를 단 채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앰뷸런스 빅토리아 노조의 대니 힐 사무총장은 "심장마비를 제외하면 우리 구급 대원들이 만날 수 있는 가장 아픈 환자들이었다"며 "41도 이상 고열이나 발작 증세를 보인 환자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송된 환자 두 명은 퇴원했지만, 3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환자들은 중상이거나 안정적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약물을 과다 복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건으로 호주 내 마약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일각에서는 현재 호주 수도준주(ACT)가 도입한 '약물 테스트'를 전국적으로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ACT는 약물의 성분을 분석해 불법 약물이나 화합물을 복용할 위험을 줄여주는 것으로, ACT 당국은 음악 축제 등 행사 주최자와 협력해 테스트 시행을 지원할 수 있다.
호주 녹색당의 아이브 풀리엘리 빅토리아 주의회 의원은 "현재의 마약 대응이 젊은이들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약물 테스트 서비스가 제공되는 ACT 같은 곳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이 먹으려는 게 뭔지 정보를 받기에 복용하지 않기로 선택한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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