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을 주제로 열린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인공지능(AI)은 우리 삶의 방식을 재정의할 것이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AI를 제공하는 것이 삼성의 목표다.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만들겠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AI는 고객 경험을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가장 필수적인 요소다. 우리의 초점은 AI가 실생활에서 어떻게 변화를 일으켜 고객에게 실질적 이점을 제공하느냐다."(조주완 LG전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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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김동호 기자】 국내 가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가전 트렌드로 'AI'를 꼽은 가운데 고객 가치 확산 전략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동맹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테슬라, 현대차그룹 등과 협력해 가전과 모빌리티간 연결에 집중하고, LG전자는 구글과 손잡고 AI 기반의 새로운 고객경험인 '공감지능'을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 초연결 핵심, '보안'과 '협력'
한 부회장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삶을 편리하게 하는 AI 구현을 위해 10년 넘게 투자해 왔다"며 "앞으로는 일상생활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 1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모두를 위한 AI: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 실행을 위한 비전이 공개됐다.
한 부회장은 AI 일상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보안'을 꼽았다. 문제가 된 장치를 분리해 다른 기기들의 안전을 유지해 주는 삼성 녹스 매트릭스는 올해 삼성전자 TV와 패밀리 허브 냉장고로 확대될 예정이다. 삼성 녹스 볼트는 휴대폰의 핀코드·비밀번호·패턴과 같은 민감한 정보를 보호해 준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노력으로 테슬라와 협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스마트싱스를 통해 테슬라의 전기차, 태양광 패널, 가정용 배터리 '파워월'이 연동하며 에너지 절약을 구현한다.
AI를 통한 진정한 스마트 홈 구현을 위한 기술과 파트너십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과 스마트싱스 플랫폼 연동을 통한 '홈투카·카투홈 서비스' 제휴 파트너십도 소개했다. 고객들은 추운 아침에 집에서 원격으로 자동차 시동을 걸고 히터를 작동시킬 수 있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커넥티드 카 고객은 차 안에서 집 안의 에어컨·공기청정기 등을 미리 가동할 수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LG 월드프리미어에서 인공지능(AI)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 "AI=공감지능" 고객경험 차별화
LG 월드 프리미어 연설에 나선 조 사장은 LG전자가 여러 사업에 적용한 AI 사례와 미래 비전을 소개했다. 조 사장은 "AI가 사용자를 더 배려하고 공감해 보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AI를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했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고객경험 관점에서 재정립한 AI 의미와 LG전자 AI 기술의 차별점으로 △실시간 생활지능 △조율·지휘 지능 △책임지능 등을 꼽았다.
전 세계적으로 집, 모빌리티, 상업공간 등에 사용되는 약 7억개의 LG 제품에 AI 지원 지능형센서가 탑재돼 고객들의 생활패턴을 넘어 감정상태까지 집계하며 실시간 생활지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현재 개발 중인 'LG AI 브레인'도 소개했다. 조 사장은 "LG AI 브레인은 조율화 프로세스를 갖춘 강력한 AI 엔진으로, 상호 연결된 기기들을 물리적으로 조화롭게 조율한다"고 설명했다. 책임지능 실천을 위해 자체 데이터 보안 시스템 'LG 쉴드'를 고객 데이터의 수집·저장·활용 등 전 과정에 적용해 모든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구글과 협력을 발표했다. 에릭 케이 구글 부사장은 "2024년형 LG전자 TV에는 크롬캐스트가 내장돼 집에서 가장 뛰어난 화면을 시청할 수 있다"며 "LG TV는 구글 홈 허브로 작동해 사용자가 휴대폰에서 몇 번의 탭만으로도 쉽게 모든 매터(Matter) 기기를 설정하고 제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기능은 올해 하반기 LG TV와 씽큐 앱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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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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