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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수 무료 제공하고 '심심키트' 보내고..농심의 잔잔한 백혈병 환아 사랑

백산수 무료 제공하고 '심심키트' 보내고..농심의 잔잔한 백혈병 환아 사랑
2023년 백혈병소아암 어린이 그림 공모전 수상작이 삽입된 백산수 한정판 제품 /사진=농심
[파이낸셜뉴스] 연초부터 식품업계들의 미담이 속속 알려지며 사회를 온기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농심도 면역력이 약한 환아들을 대상으로 지원 활동에 나선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 2018년부터 백혈병소아암 환아들에게 백산수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역력이 약해진 환아들은 물 선택에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농심은 환아들이 안심하고 좋은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와 손잡고 협회에서 운영하는 전국 10여개 센터와 쉼터, 환아 330여 가정에 매달 백산수를 보내주고 있다. 330여 가정은 매달 백산수 500mL를 3 박스씩 정기적으로 배송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 백산수를 지원받아 마시고 있는 한 환아의 어머니는 "고액의 치료비도 부담스럽지만 동시에 마시는 물부터 작은 생활습관까지 세심하게 챙겨야 할 부분이 많다"며 "생수를 지원해주는 것이 다른 사람들은 그저 작은 도움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환아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정말 큰 힘이 되고 있다"라며 농심 측에 감사의 인사를 보내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환아들의 건강이 좋은 물에서 출발한다고 보고, 경제적 부담 없이 생수를 마실 수 있도록 백산수 지원을 시작했다"며 "환아와 부모님들이 편지를 보내올 만큼 백산수 지원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지난 2021년부터 매년 백혈병소아암 환아 그림 공모전을 개최하고, 수상작을 삽입한 백산수 한정판을 선보이고 있다. 또 농심은 매출액의 2.15%를 세계 소아암의 날인 매년 2월 15일마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하고 있다. 올해도 농심은 오는 4월부터 지난해 진행된 공모전 수상작이 삽입된 백산수 한정판을 판매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백혈병소아암 환아와 완치자를 응원하고, 사회적 인식을 개선한다는 취지에서 공모전 수상작을 삽입한 백산수 한정판을 출시했다"라며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아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백혈병소아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환아에게 제2의 생일이라 불리는 골수 이식기념일에 맞춰 선물을 전달하는 '심심(心心)키트'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심심키트는 환아의 나이와 성별, 개인적 취향을 고려해 장난감, 도서, 생필품 등 다양한 선물을 보내는 '개인 맞춤형 선물 증정' 프로그램이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를 통해 전국 100명의 환아들에게 심심키트가 전달되고 있다. 또 농심은 해마다 사내 임직원 헌혈 캠페인을 통해 헌혈증을 모아 투병 중인 환아들에게 전하고 있다. 농심이 전달한 헌혈증은 조혈기능 저하와 혈소판 감소증으로 치료과정에서 수혈이 필요한 환아들에게 전달됐다.

백혈병소아암 환아를 응원하는 비대면 트레킹 행사도 추진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각자 걷고 싶은 길을 5km 걷고 SNS에 인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농심은 참가비 전액을 백혈병소아암 환아 지원 사업에 기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치료를 받고 있는 환아부터 완치자까지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확대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