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사, 달궤도 비행 및 유인 달착륙 각각 2025년, 2026년으로 연기
기존 일정보다 약 1년 밀려...우주비행사 안전 문제부터 해결해야
지난해 8월 8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2단계 계획(아르테미스Ⅱ)에 참여하는 4명의 우주비행사들이 오리온 우주선의 승무원 모듈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역대 최초의 민간 달착륙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가운데 미 정부가 진행하는 달 착륙 계획도 약 1년 늦어질 전망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유인 우주선 시험에 문제가 발견됐다며 우주비행사의 안전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나사는 9일(이하 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보도자료를 내고 유인 탐사선으로 달 궤도를 도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2단계 계획(아르테미스Ⅱ)을 올해 11월에서 2025년 9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키는 3단계(아르테미스Ⅲ) 계획을 2026년 9월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앞서 나사는 올해 11월에 2단계 계획에 따라 우주비행사들을 달 궤도로 보낸 다음 지구로 귀환시킨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에 3단계 달착륙을 추진한다고 예상했다. 9일 발표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계획은 약 1년씩 늦어지는 셈이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아르테미스 임무를 준비하는 데 있어 우주비행사의 안전이 나사의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나사는 지난 2022년 12월에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1단계(아르테미스Ⅰ)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당시 비행은 오리온 우주선에 인체와 비슷한 물질로 만든 마네킹을 태워 달 궤도를 비행하는 것이었다. 나사는 오리온이 무사히 지구로 돌아왔지만 배터리와 환기, 온도 제어 등에서 문제를 확인했다.
미국 우주비행사가 달 표면에 착륙한 것은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가 마지막이었다. 만약 아르테미스 3단계가 2026년에 진행된다면 미국인이 약 54년 만에 달에 가는 셈이다. 앞서 미 민간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은 8일 미 플로리다주에서 민간 로켓에 무인 달착륙선 페레그린을 실어 발사했으나, 9일 발표에서 우주선에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페레그린이 제대로 달에 착륙할 수 없다고 알렸다.
한편 미 AP통신에 따르면 미 회계감사원은 지난해 11월 발표에서 아르테미스 3단계 계획이 2027년에나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르테미스 3단계에 참여하는 나사의 우주 비행사 4명은 일단 오리온 우주선을 타고 달 궤도까지 간 다음, 미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스타십 우주선으로 갈아탄 뒤에 달 표면으로 향할 예정이다. 스타십은 지난해 4월과 11월 시험 발사를 진행했으나 2번 모두 궤도 진입에 실패하고 공중에서 폭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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