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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됐는데, 이더리움이 더 큰 수혜를 받고 있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더리움이 극복해야 할 부분이 여전히 남아 있어서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일 오전 11시 기준 이더리움의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8.75% 오른 343만7387원을 가리키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는 351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전일 대비 1.87% 오른 6156만1959원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현물 ETF 승인 전과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더리움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더리움의 초기 버전 코인인 이더리움클래식(ETC)도 코인마켓캡에서 전일 대비 26.10% 급등한 3만5583원을 기록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에는 이미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됐고, 이더리움에 향후 기대감이 옮겨붙기 시작했다고 분석한다.
신영증권 임민호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보면 이더리움 중심으로 수급이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 비율은 지난 2022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대비 상대적 가격 메리트가 존재하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로 옮겨갈 것"이라며 "현재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된 것들이 거절되지 않는다면 올 7월 이전에 승인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더리움은 현물 ETF를 승인받는 과정에서 비트코인보다 험난한 길을 걸을 거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증권성 논쟁이 없었던 비트코인과 다르게, 이더리움은 여전히 미국 금융당국과 증권성 논쟁을 벌이는 중이다.
홍 연구원은 "이더리움이 증권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SEC의 입장은 여전히 모호하고 개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은 이더리움이 지분증명으로 바뀌면서 증권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간접 시사한 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폴리곤(MATIC) 등 이더리움의 대체자를 자처하는 플랫폼 코인들과의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날 카르다노는 전일 대비 11.50%, 폴리곤도 10.96% 상승하며 이더리움보다 더 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증권성 논쟁을 극복하면서, 기술적 경쟁력까지 입증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기점으로, 가상자산 관련 금융상품이 다양화될 거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이제 이더리움 독자 ETF만 생각해선 안 된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카르다노 등을 하나의 지수로 묶어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 토큰 지수 ETF도 나올 수 있다"라며 "금융자산으로 안정화되는 비트코인과 기술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알트코인의 가격 흐름이 분화되는 양상이 더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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