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라스베이거스(미국)=김동호 기자】 국내 양대 전자 부품사 수장인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과 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미래 사업 전략을 나란히 공개했다. 삼성전기는 미래 산업 구조로의 전환을 위한 '미래(Mi-RAE)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LG이노텍은 자율주행 센싱 솔루션에서 글로벌 1위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10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부품·소재 플랫폼 선도를 위한 신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2~3년 내에 양산이 가능한 △글라스(Glass)기판 △전장 카메라용 하이브리드 렌즈 △소형 전고체 전지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SOEC) 등이다.
글라스 기판은 생성형 AI 발전에 따라 크기가 커지는 플라스틱 패키징 기판의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장 사장은 "아직 세계적으로 양산한 곳이 없지만, 3번의 테스트 결과 가능성을 봤다"며 "올해 시제품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내년 시제품 생산, 2026년 이후 양산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인공지능(AI) 구현을 위한 첨단 반도체 패키지 기술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제품인 '실리콘 캐패시터'도 2025년 양산 계획을 밝혔다.
LG이노텍 부스에서 만난 문혁수 대표는 "자율주행 센싱 솔루션에서 글로벌 1등을 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이후 기자들에게 사업 목표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이노텍은 이번 CES에서 4.3m 크기의 차량 목업(실물모형)에 첨단 운전자지원 시스템(ADAS)용 카메라 모듈, 라이다(LiDAR), DC-DC 컨버터 등 미래 모빌리티 전장부품 18종을 선보였다. 문 대표는 "산업도 그렇고 주력 제품도 그렇고 모바일에서 전장으로 넘어가는 중"이라며 "LG이노텍을 어떤 하나를 하는 회사가 아니라 산업의 변화에 들어가는 부품을 하는 회사, 고객을 승자로 만드는 부품 회사라고 하는 이유도 그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현재 운영 중인 멕시코 공장 증설에 대해서는 "기존 멕시코 공장이 3000평 되는데 작년에 3만평 규모의 부지를 샀다"며 "이제 설계에 들어가 건물을 짓고 있고, 내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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