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달리는 지하철 위에 올라타 달리는' 지하철 서핑'을 하다 열차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또다시 벌어졌다.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사진=뉴스1, 엑스 캡처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한 10대 소년이 달리는 지하철 위에 올라타는 ‘지하철 서핑’을 하다가 선로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다. 지하철 서핑을 촬영해 틱톡 등 SNS에 올려 많은 ‘좋아요’를 받으려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각) 미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2시 20분쯤 브루클린 애비뉴 N역에서 지하철 서핑을 하던 알람 레예스(14)가 열차에서 떨어져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레예스는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지하철 서핑을 하기 위해 열차에 올라탔다가 선로에 떨어져 숨졌다. 뉴욕포스트가 보도한 당시 현장 사진을 보면, 열차 철로가 있는 다리 아래에 레예스의 것으로 추정되는 운동화 한 켤레와 핏자국이 남아 있다.
최근 미국에선 이 같은 지하철 서핑으로 사망하는 사레가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서브웨이 서퍼’(Subway Surfers)를 따라서 하는 이 놀이는 달리는 열차 위에 올라타 서핑하듯 묘기를 부리는 것이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측은 성명을 통해 “지하철 서핑은 사람을 죽일 수 있다. 또 한 명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됐다”며 “이번 사고에 매우 가슴이 아프며 이런 일이 다신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했다.
MTA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에만 지하철 서핑 보고가 450건을 기록했다. 이는 262건을 기록한 2019년과 비교하면 급증한 수치이다. 지난 한 해에만 지하철 서핑으로 최소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MTA는 청소년들의 지하철 서핑을 막기 위해 각종 대안을 내놓고 있다. 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 등과 협조해 지하철 서핑과 관련된 사진·영상 등의 게시를 막거나 삭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경고 방송과 캠페인을 벌이며, 방과 후 시간 동안에는 지하철 서핑의 위험이 높은 지역에 특별 순찰대를 배치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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