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급락세로 출발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기대한 것과 달리 둔화세가 더딘 것으로 확인되면서 고금리가 오래 갈 것이란 비관이 특히 기술주에 타격을 줬다.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13일(이하 현지시간) 급락세로 출발했다.
장이 열리기 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온 후폭풍이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됐지만 둔화세가 시장 기대만큼 가파르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이 실망했다.
장이 열리면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532p(1.37%) 하락한 3만826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73p(1.45%) 내린 4948을 기록하며 5000선이 무너졌다.
나스닥은 284p(1.79%) 급락한 1만5657로 후퇴했다. 다만 개장 초반 2%가 넘던 낙폭이 좁혀졌다.
CPI, 예상 외로 높아
미국의 1월 CPI는 전월비 0.3%, 전년동월비 3.1%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록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기는 하지만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월비 0.2%, 전년동월비 2.9% 상승을 기대했다.
월별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CPI 역시 전월비 0.4%, 전년동월비로는 12월과 같은 3.9% 올랐다.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는 각각 0.3%, 3.7%였다.
B라일리파이낸셜 최고시장전략가(CMS) 아트 호건은 올들어 뉴욕증시가 달아오른 상태라 투자자들이 이번 CPI를 매도 핑계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호건은 아울러 이번 발표로 인플레이션이 하강하고는 있지만 일직선으로 곧장 하강하는 것이 아니라 굴곡을 이루며 하강추세를 형성하고 있음이 다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국채 수익률 급등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으로 미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급등했다.
전세계 금융시장 지표금리 역할을 하는 기준물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일비 0.091%p 뛴 4.261%로 올랐다.
또 시장이 전망하는 연준 금리예상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만기 수익률은 0.112%p 급등한 4.582%를 기록했다.
장기금리 기준물인 30년물 수익률도 0.062%p 상승한 4.432%로 뛰었다.
금리인하 전망 후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질기다는 점이 확인되자 시장의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은 후퇴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 오는 5월 1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급격히 낮아졌다.
0.25%p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하루 전만 해도 52.2%에 이르렀지만 이날 36.3%로 뚝 떨어졌다.
대신 현 수준인 5.25~5.5%로 동결할 것이란 예상은 하루 사이 39.3%에서 61.2%로 대폭 상승했다.
기술주 하락
주가가 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 미래 수익을 토대로 형성돼 있는 기술주들은 인플레이션 고공행진 지속, 이에따른 연준 금리인하 지연 전망으로 타격을 입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충격은 완화되는 모습이다.
연일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던 엔비디아가 12.60달러(1.74%) 하락한 709.88달러로 밀렸고, 메타플랫폼스는 7.77달러(1.66%) 내린 461.13달러로 후퇴했다.
테슬라는 1.64달러(0.87%) 내린 186.4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3개 종목은 초반만 해도 2% 넘는 하락세를 탔지만 이내 낙폭을 좁혔다.
특히 기대 이상의 분기실적을 공개하고, 올해 실적도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발표한 쇼피파이는 8% 급락한 110.40달러로 미끄러졌다. 다만 초반 12% 폭락세에서는 벗어났다. 이번 분기 영업비용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것이 주가 급락을 불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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