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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 리프트 주가도 끌어올렸다 [송경재의 새벽증시]

실적발표 실수 바로잡았지만 주가 폭등

[파이낸셜뉴스]
테일러 스위프트, 리프트 주가도 끌어올렸다 [송경재의 새벽증시]
미국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효과가 14일(현지시간) 차량공유업체 리프트 주가 폭등을 불렀다. 스위프트가 7일 일본 도쿄돔에서 공연하고 있다. AP뉴시스


차량공유업체 리프트 주가가 14일(이하 현지시간) 폭등했다.

전날 장 마감 뒤 순익마진율에 '0'을 하나 더 붙이는 실수를 저질렀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가가 폭등했다.

리프트의 깜짝 실적이 주가 폭등 방아쇠가 됐다.

깜짝 실적 배경에는 뜻밖에도 미국의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있었다.

실적발표 실수


리프트는 전날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예약 대비 순익마진율이 올해 5%p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뒤에 리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실수가 있었다면서 '0'을 하나 뺀 0.5%p라고 수정했지만 주가는 폭등세를 지속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리프트는 마진율에 0이 하나 더 붙자 60% 넘게 폭등했다.

주식 거래 상당수를 차지하는 컴퓨터를 통한 프로그램 매매가 이 새로운 소식에 즉각 반응했기 때문이다.

리프트는 14일 정규거래에서도 최대 40% 가까이 폭등했다. 오전 장에서 38% 폭등한 16.77달러까지 뛰었다.

비록 0을 하나 더 붙이는 엄청난 실수가 있기는 했지만 실적이 좋았던데다 올해 실적 전망도 낙관적이었던 것이 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과 같은 12억2000만달러였지만 순손실규모가 26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6900만달러를 크게 밑돌았다는 소식이 주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테일러 스위프트·비욘세

전날 시간외 거래 상승률 60%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인 30% 상승률로 낮아지기는 했지만 리프트의 이날 주가 폭등세는 하루 상승폭으로는 기업공개(IPO) 이후 최고 수준에 육박한다.

리프트 주가 폭등 배경에는 숨은 공신이 있다.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테일러 스위프트, 비욘세 같은 팝가수들이다.

지난해 차량공유 총예약매출이 전년비 14% 증가한 138억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을 압도했다.

리프트는 실적 발표에서 "지난 한 해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이들이 늘면서 차량공유가 전년동기비 35% 넘게 폭증했다"고 밝혔다.

리프트는 테일러 스위프트, 비욘세 콘서트, 그리고 테니스 리그인 US오픈, 미식축구 게임 등이 팬들을 불러모았다고 설명했다.

드물지 않은 실수들

리프트처럼 실적발표에서 실수를 하는 기업들은 산발적으로 나온다.

2019년 사이버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1억3860만달러라고 했어야 할 분기매출 전망치를 앞에 1억달러를 빼고 3860만달러라고 발표한 적이 있다. 수정이 이뤄지기 전 주가는 최대 6% 하락했다.

바이오제약업체 갈레나는 2016년 공시에서 자사 진통제 과다처방에 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밝혀야 했지만 '않다'는 말을 빼먹어 주가가 3% 급락하기도 했다.

또 바이오텍 업체 바이오매트릭스는 최고경영자(CEO)가 실적발표 자리에서 숫자를 헷갈려 주가가 10% 폭락한 바 있다.
1999년 실적 발표에서 주사용 무릎진통제 출하 규모를 3만2000개라고 발표해야 했지만 CEO가 이를 2만3000개로 잘못 읽었다.

미 은행 US뱅코프는 2022년 대출이 감소했지만 대출이 대거 증가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한편 리프트는 이날 4.26달러(35.12%) 폭등한 16.39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