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성가족부가 보건복지부 국장을 기획조정실장으로 임명하며 부처 폐지에 시동을 걸었다.
여가부는 "조직 내 변화를 제고하기 위해 27일자로 실·국장 4명에 대한 인사를 실시한다"며 "정부의 원활한 협업 추진을 위해 김기남 복지부 인구정책실 사회서비스정책관(국장)을 여가부 기획조정실장으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김기남 신임 기조실장을 제외한 3명은 내부 인사다. 황윤정 여가부 기조실장이 청소년가족정책 실장으로, 최은주 미래준비단 단장(국장)은 여성정책국장, 최성지 권익증진 국장은 가족정책관(국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 김현숙 전 여가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한 후 후임자를 임명하지 않으면서 여가부는 차관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여가부 폐지'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여가부도 다른 정부 부처에서 실·국장급 인사들을 데려와 부처 폐지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복지부 출신 인사가 1급 실장에 임명되면서 여가부 폐지가 본격화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가부 폐지는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윤 대통령은 당선 이후인 지난 2022년 10월 여가부를 폐지하고 복지부 산하에 '인구가족 양성평등본부'를 만들어 여가부 주요 기능을 이관하고 여성 고용 정책 관련 업무는 고용노동부로 넘긴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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