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추진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공개 반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21년 11월26일 일본 도쿄의 일본제철 본사건물의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제철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사이에 끼었다.
14일 지지통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을 인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추진에 '심각한 우려(serious concern)'를 표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실제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 합병 성사 여부에 중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매체들은 짚었다.
FT는 이 결정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4월 18일 워싱턴을 방문하기 전, 해당 거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썼다. 이 성명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반대 입장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9억달러(약 19조6000억원)에 매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이후 미국 정치권과 노동계의 반발에 맞닥뜨린 상태다.
백악관도 지난해 12월 국가안보에 중요한 물자를 생산하는 US스틸의 핵심적 역할을 고려할 때 거래에 대한 신중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고,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철강업계 대형 합병이 미 대선을 앞두고 국가안보 프레임으로 엮여 정치 쟁점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백악관은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 제조업계의 중추적 기업을 외국 경쟁사에 매각하는 것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일본이 핵심 동맹국임에도 유연한 대응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앞서 지난 1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발표에 대해 "우리는 (1기 재임 기간에) 철강산업을 살려냈는데, US스틸이 일본에 팔린다니 끔찍한 이야기"라면서 "즉각 저지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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