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美 관계자 인용해 삼성전자 반도체 보조금 추정
삼성이 이미 발표한 美 투자 외에 또 투자하면 8조원 이상 지원 전망
아직 금액은 확정되지 않아, 시기도 불분명
美 인텔은 약 76조원 규모 지원 받아
지난 1월 2일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서 촬영된 삼성전자의 미국 반도체 공장 신축 현장.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2년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 보조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던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삼성전자에 60억달러(약 7조9620억원) 이상의 보조금을 준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확한 지급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싱가포르 매체 채널뉴스아시아(CNA) 등 외신들은 15일 여러 관계자들을 인용해 삼성전자의 보조금 수령 규모를 이같이 추정했다.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가 삼성전자가 텍사스 공장 신축 외에 추가로 미국 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돕기 위해 해당 금액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텍사스주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가동중인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달러를 들여 신규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상당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시점에 보조금 지원 소식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며, 추가 투자 위치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보조금 금액이 바뀔 수 있으며 최종 결정이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미 상무부는 따로 논평을 내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혼란이 심해지자 미국에서 반도체를 직접 만들겠다며 지난 2022년 8월 ‘반도체과학법(CSA)’에 서명했다. 바이든은 미국 내 반도체 산업 발전과 기술적 우위 유지를 위해 총 2800억달러(약 374조원)를 쓰겠다고 밝혔다. 해당 예산에는 미국에서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에게 주는 반도체 보조금(390억달러)과 연구개발 지원금(132억달러)을 포함하여 5년간 527억달러(75조5000억원)를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상무부는 반도체 보조금 390억달러 가운데 280억달러를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에 지원하기로 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군용 반도체를 만드는 영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스에 CSA 발효 이후 처음으로 3500만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지난 1월에는 미 반도체 기업 마이크로칩 테크놀러지에 1억6200만달러를 주겠다고 밝혔으며 지난달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글로벌파운더리스에게 15억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지난달 26일 연설에서 미국 안팎의 "기업들이 모두 600건이 넘는 투자의향서를 상무부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요청한 반도체 생산 보조금이 700억달러(약 93조원) 이상이라며 배정된 예산의 약 2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들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상당 부분 줄어들 수 있다고 예고했다.
한편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인텔은 527억달러의 지원을 받을 전망이다.
미 경제매체 야후파이낸스는 14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바이든과 러몬도가 경합주로 불리는 애리조나주를 다음주 방문해 인텔에 제공할 정부 혜택을 발표한다고 전했다. 인텔은 바이든 정부에게서 반도체 생산 지원금 390억달러(약 52조원), 연구·개발 지원금 110억달러(약 14조6000억원) 등 모두 527억달러를 지원받게 된다. 해당 금액은 직접 보조금과 대출이 혼합된 형태라고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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