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을, 조수진 이사 본선행
선관위원장 "상당한 정도의 투표차"
경선 두 번 탈락하게 된 '비명' 박용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강북을 전략 경선'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박 의원은 서울 강북을 전략 경선 참여 뜻을 밝혔다. (공동취재)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탈락했다.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가 본선행 티켓을 딴 가운데, 박범계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상당한 정도의 투표차가 있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강북구을 권리당원의 투표율은 53.18%, 전국 권리당원의 투표율은 26.31%에 달했다. 전국 권리당원 투표율 26.31%는 전략 청년 경선지역이었던 서울 서대문갑의 투표율 24.65%보다 높은 수치로, 투표율이 매우 높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전략선거구는 재심이 없기 때문에, 조 이사는 사실상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박 위원장은 득표율에 대한 질문에 "공개할 수는 없지만 상당한 정도의 득표 차이가 있었다"고 답했다.
앞서 박 의원은 '투표 문자 링크'가 오지 않는 등 온라인 투표 지연이 일어나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지난번 서대문갑 경선 때 서버가 다운되는 일이 있어서, 투표를 연장하는 조치가 있었고 그런 것을 경험 삼아 투표 속도를 조절했다"며 "다소 기술적인 측면(의 문제)가 있었으나 박 의원 측에 유감을 저희 선관위에서 표시 한다"고 밝혔다.
다만 박 위원장은 "정상적으로 투표는 진행됐다고 저는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경선 탈락이 결정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 앞으로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박 의원은 "지난 한달 동안 가끔 나 몰래 영화 '트루먼쇼'처럼 모두가 나를 상대로 몰래카메라를 찍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며 답답함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저의 지난 한달 동안 몸부림의 흔적이 우리 정치사에 다시는 없어야 할 일들에 대한 경계석이 되기를 바라고, 우리 정치와 민주당이 더 민주적이고 합리적이기 위해서 이번 과정이 중요한 시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원은 후보가 된 조 이사를 향해 "우리 강북구 주민들을 정말로 사랑해달라"며 "여전히 할 일 많은 대한민국에서 의미있는 국회의원이 되어 주시기를 응원한다"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은 '막말 논란'을 빚은 서울 강북을 정봉주 후보의 공천을 취소한 후 박 의원과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의 2인 전략경선으로 최종 후보를 가리기로 했다. 박 의원은 하위 10%로 분류돼 30%의 감점을 안고 경선에 임하게 된 반면, 조 이사는 25%의 여성·신인 가점을 받고 경선을 치렀다.
박 의원은 정봉주 후보와의 첫 경선에서 패배한 후 2차 전략경선에 재도전한 것으로, 이번 공천 과정에서 두 번의 패배를 맛보게 됐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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