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조주완 LG전자 사장 "플랫폼·B2B·XR로 2030년 매출 100兆 달성"

조주완 LG전자 사장 "플랫폼·B2B·XR로 2030년 매출 100兆 달성"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 2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중장기 전략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2030년까지 기업간거래(B2B) 사업에서만 40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제시했다. 전체 매출 목표인 100조원의 40%를 B2B에서 달성해 소비자 가전 중심의 사업구조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플랫폼과 B2B 등 신성장 동력 중심으로 인수합병(M&A)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 핵심은 '플랫폼·B2B·XR'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는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2기 정기 주주총회 의장으로 나서 주주들 앞에서 중장기 전략 방향을 소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3가지 키워드로 △성장 △수익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기회가 큰 B2B에서 성장을 가속화하고, 전 세계에 깔린 LG전자의 7억대 기기를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서비스 사업을 펼치며 수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확장현실(XR)이나 전기차 충전 등 유망 신사업을 조기에 육성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조 사장은 "매년 LG전자가 판매하는 제품이 1억대가 넘는다. 제품 사용 수명주기가 7년인 점을 고려하면 7억대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며 "스마트 제품을 모수로 플랫폼화해 콘텐츠 서비스, 구독 솔루션 같은 무형의 사업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스마트 TV에 탑재되는 운영체제인 웹(Web)OS의 광고 콘텐츠 매출은 올해 무난히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2B 사업의 핵심인 전장과 냉난방공조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조 사장은 "자동차 부품 사업은 매출 10조원을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 수주는 100조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 이상을 달성해 모빌리티 시장에서 톱 플레이어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2030년 매출 100조원 중 40%는 B2B에서 올린다는 구상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과 확장현실(XR)을 꼽았다. 조 사장은 "전기차 충전은 여전히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앞으로 몇 년간은 미래가 밝다고 본다"며 "메타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먼저 저희를 찾아오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플랫폼·B2B 분야 M&A 추진
조 사장은 이날 회사의 '3B(Build, Borrow, Buy) 전략'을 기반으로 한 파트너사와의 협력과 M&A 추진 상황도 공유했다. 그는 "합작법인(JV)이나 M&A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아마 조만간 이야기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M&A 분야는) 우리가 신성장 동력으로 가진 플랫폼, B2B 등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통·공유·나눔을 키워드로 진행된 이날 '열린 주총'은 올해부터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조 사장 외에도 류재철 H&A사업본부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삼수 최고전략책임자(CSO),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참석해 주주들의 질문에 직접 답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배당주기를 기존 연 1회(결산배당)에서 연 2회(반기배당)로 늘리고, 경영실적과 관계없이 최소 배당액을 1000원(기존 800원)으로 설정했다.
배당성향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에서 25% 이상으로 높였다. 또 배당액을 먼저 확정한 뒤 배당기준일을 정해 배당 예측 가능성도 높였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제22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사내이사 선임(김창태 부사장) △감사위원 선임(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사보수한도 승인 안건(90억→80억원)을 모두 원안 가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