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흉기난동 남성, 명령 불복하자 총으로 제압
목격자들 "그녀 아니었으면 사망자 더 많았을 것"
피해자에 심폐소생술 하는 경찰관 / 엑스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호주 시드니 한 쇼핑센터에서 40대 남성의 흉기 난동으로 6명이 사망한 가운데, 현장에서 범인과 홀로 맞선 여성 경찰관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호주 공영방송 ABC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시드니 동부에 있는 본다이 웨스트필드 쇼핑센터에서 조엘 카우치(40)가 휘두른 흉기로 12명이 다치고 6명이 사망했다. 부상자 중에는 9개월 된 아이도 있었으며, 이 아이의 엄마는 카우치에 의해 살해됐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번 흉기 사건에 대해 "토요일에 무고한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표적으로 삼은 끔찍한 폭력 행위"라고 비난하며, 범인을 사살한 경찰관을 영웅이라고 치하했다.
현장에서 범인을 단독 사살한 경찰관은 에이미 스콧 경위다. 그는 센터에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범인의 위치를 파악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스콧 경위는 5층에 있던 범인에게 달려가 "흉기를 내려놓으라"라고 말했으나, 범인이 명령에 따르지 않자 망설이지 않고 총을 쏴 진압했다.
스콧 경위는 쓰러진 범인에게 다가가 칼을 빼앗았다. 한 목격자는 ABC뉴스에 "그녀가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으면 범인은 더 많은 살인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스콧 경위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피해자들에게 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한편 범인 카우치는 쇼핑센터에서 30cm 길이의 흉기를 들고 쇼핑객들을 무차별 공격했다.
경찰에 따르면 카우치는 퀸즐랜드주에서 수년간 영어 과외 교사로 일하다 최근 NSW주 시드니로 이사했다.
그는 범죄 전력이 없지만 과거 정신 건강 문제를 겪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NSW주 경찰은 확보한 정보나 증거를 바탕으로 이번 사건이 어떤 특정한 동기나 이데올로기에 의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6명의 피해자 중 5명이 여성이라며 카우치가 의도적으로 여성을 표적으로 삼았는지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시드니 한 쇼핑몰에서 칼부림 사건의 범인을 현장에서 사살한 경찰 에이미 스콧 경위 / 엑스 갈무리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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