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황' 나훈아가 지난 27~28일 열린 인천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7월까지 전국에서 '2024 라스트 콘서트-고마웠습니다' 투어 공연을 이어간다. 뉴스1
"여러분 제가 그만 두는 게 섭섭하십니까?" "네" "그래서 그만두는 겁니다." "만약 여러분이 서운해 안 했으면 얼마나 슬펐겠습니까."
'가황' 나훈아(사진)가 지난 27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2024 나훈아 콘서트 고마웠습니다-라스트콘서트' 전국투어 포문을 열었다.
앞서 지난 2월 공연기획사 예아라를 통해 '고마웠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를 공개한 그는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한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며 은퇴를 시사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고마웠다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다"며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높은 소리로 외쳐드리고 싶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나훈아는 1970년대 한국 가요계의 아이콘이자 라이벌인 남진과 함께 한 시대를 양분했던 슈퍼스타로, 대한민국 가요계 역사상 최고의 가수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다. '무시로' '잡초' '갈무리' '울긴 왜 울어' 등 히트곡만 무려 120곡이 넘는다. 앨범 발표 수만 무려 200장, 800곡 이상의 자작곡을 포함해 2600곡 가량의 취입곡을 자랑한다.
나훈아(예아라 제공) /사진=뉴스1
지난 57년간 활동하는 동안 대통령은 무려 11번이나 바뀌었다. 콘서트에서 역대 대통령 사진을 화면에 띄우기도 한 나훈아는 이날 '인생은 미완성' '황성옛터' '무시로' '마이 웨이' '청춘을 돌려다오' 등을 열창했다. 반응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한 팬은 '기장 갈매기는 계속 날아야 한다! 은퇴는 국민투표로'라고 적힌 플래카드로 애정을 표했다.
공연 후 온라인에는 "타이머 띄어놓고 정시에 칼 시작했다" "시작과 동시에 폭풍처럼 6곡을 불렀다" "그냥 무조건 잘하겠다고 선언하고 두 시간 반을 달렸다" "의상 15벌을 무대 위에 가림막 치고 갈아입었다"며 가왕의 열정에 감탄했다. 특히 콘서트 말미, 갑자기 나타난 드론에 마이크를 떠나보낸 뒤 힘차게 거수경례한 모습을 두고 '나훈아다운 은퇴 퍼포먼스였다'라는 반응도 나왔다.
한편, 나훈아의 '라스트 콘서트'는 인천을 시작으로 오는 7월까지 청주, 울산, 창원, 천안, 원주, 전주 등에서 열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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