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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아폴로, 인텔 아일랜드 공장에 110억달러 투자 협상

[파이낸셜뉴스]
사모펀드 아폴로, 인텔 아일랜드 공장에 110억달러 투자 협상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이 공급망을 아시아에서 북미와 유럽으로 이전하면서 사모펀드 아폴로와 아일랜드 공장 건설 비용 분담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13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사진은 2020년 10월 1일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인텔 공장. 로이터 연합


사모펀드 아폴로 캐피털매니지먼트가 인텔과 반도체 공장 건설 지원을 위한 배타적 협상에 들어갔다.

인텔이 아일랜드에 반도체 공장을 신설하는데 아폴로가 110억달러(약 15조원)를 지원하는 협상이다.

인텔이 반도체 공급망을 아시아에서 미국과 유럽으로 전환하면서 사모펀드와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대규모 자금 확보를 통해 아일랜드 파운드리 공장 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으로 인텔 주가는 13일(현지시간) 2.2% 상승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인텔이 앞서 KKR, 스톤피크 등 다른 사모펀드들과도 자금 지원을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아폴로와 협상에 들어가면서 다른 이들과 협상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인텔은 팻 젤싱어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이후 대만 TSMC, 한국 삼성전자에 빼앗긴 반도체 주도권 회복을 위해 수년에 걸친 변환을 진행 중이다.

3월에는 미 정부로부터 200억달러에 가까운 자금 지원을 약속받았다. 2022년 반도체법(칩스법)에 따른 지원으로 이 돈으로 인텔은 애리조나, 뉴멕시코, 오하이오, 오리건 주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인텔은 아울러 독일에서도 독일 정부 지원을 받아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70억달러 영업손실을 내는 등 고전하고 있다. 인텔은 앞으로 3년 뒤인 2027년에야 반도체 생산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텔이 사모펀드와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한 막대한 자금 마련을 위해 사모펀드들과 계속해서 접촉해왔다.

2022년에는 애리조나에 반도체 설비를 구축하면서 캐나다 브룩필드인프라파트너스에 지분 49%를 넘겼다. 대신 인텔은 300억달러 공사비용 가운데 절반인 150억달러를 브룩필드에서 받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