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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스마트폰 고성장에 삼성 수혜...中 맹추격 긴장

남미·중동·동남아 등 신흥시장
글로벌 평균 대비 더 가파른 반등세
남미·중동 1Q 26~39% 성장
삼성, 남미서 출하량 ↑
중저가 제품 이어 프리미엄 전략 강화
중저가 중심 中도 신흥국 수혜

신흥국 스마트폰 고성장에 삼성 수혜...中 맹추격 긴장
삼성전자 UAE 홈페이지 캡처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반등세로 돌아선 가운데 특히 중동·남미·동남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가 남미에서 올해 1·4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0만대 이상 늘어나는 등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중동, 남미, 동남아 등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추격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수 없는 상황이다.

29일 업계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중동·남미·동남아 지역 스마트폰 시장은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39%, 26%, 12% 성장했다. 같은 기간 10% 성장세를 보인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대비 확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4분기 글로벌 및 신흥국 스마트폰 성장 추이
지역 올해 1·4분기 출하량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글로벌 2억9620만대 10%
중동 1220만대 39%
남미 3490만대 26%
동남아 2350만대 12%

올해 1.4분기 삼성전자 신흥국 시장 출하량 및 점유율
지역 2023년 2024년 전년比 증감
출하량 점유율 출하량 점유율
중동 380만 43% 310만 25% 17%↓
남미 1050만 38% 1110만 32% 6%↑
동남아 560만 27% 450만 19% 20%↓
(카날리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면서 신흥시장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위축됐던 만큼 기저효과도 컸다는 분석이다. 카날리스는 "여전히 일부 시장은 2023년 이전 수준만큼 회복하진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신흥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남미에서 갤럭시A 등 중저가 라인업을 중심으로 올해 1·4분기 출하량을 1110만대까지 끌어올렸다. 전년 동기(1050만대) 대비 60만대 더 많은 규모다. 점유율은 30%대를 유지했다.

신흥국 스마트폰 고성장에 삼성 수혜...中 맹추격 긴장
남미에서 활동하고 있는 삼성전자 MX의 가상인간 SAM이 갤럭시S24를 휴대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신흥국 스마트폰 고성장에 삼성 수혜...中 맹추격 긴장
올해 1·4분기 중동 지역 국가별 스마트폰 기업 점유율 추이. 카날리스 제공
신흥국 스마트폰 고성장에 삼성 수혜...中 맹추격 긴장
올해 1·4분기 동남아 지역 국가별 스마트폰 기업 점유율 추이. 카날리스 제공
같은 기간 중동·동남아에서는 삼성전자 출하량과 점유율이 하락했다. 플래그십(최상위기종)을 비롯 중고가 라인업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재편한 것이 이유로 분석된다.

올 1·4분기 삼성전자의 남미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7% 역성장한 25%를 기록했다. 2위인 트랜션(22%)과의 격차도 줄었고, 출하량도 380만대에서 310만대까지 감소했다. 다만 평균판매가(ASP)는 19% 상승했다. 카날리스는 "갤럭시AI가 담긴 갤럭시S24 시리즈 판매에 적극 나서면서 ASP가 올랐다"며 "해당 시리즈에서 갤럭시S24울트라가 66%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스마트폰 고성장에 삼성 수혜...中 맹추격 긴장
말레이시아 가수가 갤럭시A55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동남아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갤럭시S와 같은 중고가 라인업에 더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그러면서도 10만~30만원 선의 갤럭시A00~20 등 로우엔드 라인업으로 점유율 방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해당 기간 신흥국 시장에선 트랜션과 같은 중국 기업들이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트랜션의 올 1·4분기 중동·남미·동남아에서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4%, 215%, 197% 상승했다.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신흥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신흥국 시장은 최근 들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저가 수요 비중이 현저히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아너, 샤오미 등도 신흥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상승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