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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수사’ 부장검사들 교체 없었다

법무부, 檢 중간간부 인사 단행
"주요 현안사건 담당 부서장들 유임"

‘김건희 여사 수사’ 부장검사들 교체 없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과 반부패수사2부장이 유임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특혜채용 의혹을 맡았던 이승학 전주지검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장으로 전보됐다. 법무부는 29일 고검검사급 검사 514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오는 6월 3일자로 실시했다. 법무부는 "주요 현안사건 담당 부서장들을 유임시키고, 부부장검사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전보 대상에서 제외해 업무 연속성이 유지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명품백·도이치 수사 라인 그대로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김승호 형사1부장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맡은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은 교체되지 않았다. 현재 형사1부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 인도 타지마할 출장 의혹 등도 수사하고 있다. 반부패수사2부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 여사 관련 수사를 지휘하는 1·4차장검사에는 각각 박승환(사법연수원 32기) 법무부 정책기획단장과 조상원(32기) 대구지검 2차장검사가 임명됐다. 1차장검사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2차장검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지휘하고 있다.

박 차장검사는 지난 2019년 8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었을 당시 대검찰청 범죄수익환수과장을 지냈다. 2022~2023년에 서울중앙지검 공보담당관을 맡았던 그는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8개월 만에 다시 중앙지검에 돌아오게 됐다.

조 차장검사는 검찰 내부에서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과 함께 국정농단 사건 특검팀에서 일하며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그는 이창수 서울지검장이 성남지청장이었던 시절 성남지청 차장으로 함께 일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한 이력도 있다. 2차장검사에는 공봉숙(32기) 여주지청장, 3차장검사에는 이성식(32기)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국가정보원 파견)이 보임됐다.

■文전대통령 전 사위 수사검사 전보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특혜채용' 의혹을 맡았던 이승학 전주지검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장으로 전보가 났다. 이 부장검사의 전보로 현재 전주지검에 있는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의혹 수사가 중앙지검으로 이송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검찰의 입 역할을 맡는 대검 대변인에는 이응철(33기) 광주지검 순천지청 차장이 기용됐다.
검찰총장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은 하동우(33기)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장이 맡는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수원지검 1차장에는 배문기(32기) 서울남부지검 2차장이 보임됐고, 2차장에는 기존 직무대리를 맡고 있던 안병수(32기) 대검 마약·조직범죄기획관이 임명됐다. 법무부는 "그간의 인사 기조에 따라 업무능력과 전문성, 성과,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적재적소 인사를 실시했다"며 "특히 주요 검찰청에 경험과 역량을 갖춘 우수 검사들을 인권보호 부장으로 배치했다"고 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