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5%에서 0.25%p 내려
美 등 주요국 중앙은행도 채비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캐나다은행(BOC) 티프 매클럼 총재가 5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BOC)이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테이프를 끊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정책담당자들이 뜸을 들이고는 있지만 시장에서는 오는 9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에 고공행진하던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가 서서히 내려갈 전망이다.
BOC는 5일(현지시간) 지난해 7월 이후 5.00%로 묶어뒀던 기준금리를 4.75%로 0.25%p 내렸다. 앞서 시장에서는 이날 금리인하 가능성을 84%로 내다본 바 있다. BOC가 금리인하에 나선 것은 팬데믹 발발 직후인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여 만이다. 캐나다는 팬데믹 이후 금리를 0.25%까지 낮췄다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자 2022년 3월부터 금리를 올리며 긴축 통화정책을 펼쳐왔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티프 매클럼 BOC 총재는 금리인하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집행이사회가 통화정책을 더 이상 긴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 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과 오랫동안 전쟁을 치렀다"면서 "최근 수개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향해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란 확신이 강화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캐나다 경제는 최근 수개월 둔화세를 보였다.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시장전망치 2.2%를 밑도는 1.7%에 그쳤고, 4월 실업률은 6.1%로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2022년 6월 8.1%까지 올랐으나 지난 4월 2.7%로 둔화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7월 이후 BOC가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매클럼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지속하고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해 지속해 둔화할 것이란 확신이 커진다면 추가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합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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