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뉴스1
【도쿄=김경민 특파원】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자민당 지방 조직 간사장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기시다 총리 총재 재선을 희망한다는 응답은 히로시마 등 3곳에 그쳤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반대로 5곳은 희망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39곳은 '모른다' 혹은 '기타'를 꼽거나 응답하지 않았다.
신문은 "이런 조사 결과는 최근 기시다 총리의 당내 구심력 결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총리가 재선에 성공하지 못하면 총리 교체로 이어진다.
최근 기시다 총리의 퇴진이나 총재 재선 불출마를 공공연히 요구하는 당내 인사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아즈마 구니요시 중의원(하원) 의원은 전날 홋카이도에서 열린 당 모임에서 "기시다 총리가 재선 등을 입 밖에 내지 말고 단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인 그는 "기시다 총리가 자민당의 새로운 문을 여는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면서 "자민당에는 인재가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아즈마 의원은 모테기 도시미쓰 당 간사장이 이끄는 모테기파 소속이다.
기시다 내각을 지지해 온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의 아소파 소속인 사이토 히로아키 의원은 지난 16일 개최한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이러한 상황에 이른 책임은 최종적으로 누군가가 지지 않으면 안 된다"며 기시다 총리 퇴진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는 현직 자민당 국회의원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기시다 총리 퇴진론을 언급한 첫 사례였다.
아소 부총재 또한 같은 행사에서 정치자금규정법 개정에 대해 "장래에 화근을 남기는 개혁은 해서는 안 된다"며 우회적으로 기시다 총리를 비판했다.
아사히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민당 지지율은 전달보다 5%p 떨어진 19%였고 기시다 내각 지지율도 2%p 하락한 22%였다.
자민당 지지율은 2009년 자민당이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아소 전 총리 시절보다 낮고,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021년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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