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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맞았으면 축구 더 잘했다"…손웅정 ‘아동학대’ 논란에 박지성 재조명

"안 맞았으면 축구 더 잘했다"…손웅정 ‘아동학대’ 논란에 박지성 재조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동하던 시절의 축구선수 박지성 모습(왼쪽). 박지성의 자서전 '멈추지 않는 도전' 내용. 사진=뉴스1, 온라인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 감독이 최근 아동학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박지성 전 축구선수가 축구계 폭행 악습에 목소리를 냈던 발언이 재조명됐다.

지난 26일 손웅정 감독과 SON축구아카데미 소속 코치 2명이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지성이 축구센터를 지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이 게시물에는 과거 박지성의 인터뷰 내용과 그의 아버지 박성종씨 자서전에 담긴 내용들이 적혀 있었다. 책에서 박지성 부자는 축구계에 만연했던 폭행 관습에 대해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박지성은 자서전에서 "학창 시절 셀 수 없을 정도로 두들겨 맞으면서 난 결코 무슨 일이 있어도 후배들을 때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내가 최고참 선배가 됐을 때, 난 후배들에게 손을 댄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썼다.

이어 "날 때린 선배들에게 나름의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얻어맞는 입장에선 이해할 수 없는 게 대부분"이라며 "실력과 인품이 뛰어난 선배에겐 저절로 (후배들에 대한) 권위가 생겨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도 "가끔 지성이가 '만약 내가 맞지 않고 축구를 배웠다면 지금보다 훨씬 축구를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한다"며 "아들이 (유소년) 축구센터를 세운 이유도 더 이상 아이들이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축구를 배우기보다는 더 나은 환경 속에서 축구를 자유로이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축구계에 만연했던 강압적 분위기와 폭력에 반대해 온 박지성 부자의 발언은 아동학대 논란에 휘말린 손웅정 감독의 모습과는 대비된다.


한편 지난 3월 'SON아카데미'를 다니던 학생 A군 측은 손웅정 감독과 코치진 2명을 아동복지법상 아동 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손웅정 감독은 논란 당일 입장문을 내고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히면서도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고 해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