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의 한 식당에서 지난 1일 안양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싸움을 벌였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경기 안양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 식당 집기를 부수고 욕설과 폭행이 오가는 등 크게 다툰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양시의회 국민의힘은 전날 의원총회를 열고 같은 당 A 의원을 윤리특위에 회부하고 탈당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재선의 A의원은 지난 1일 오후 6시께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의 한 식당에서 같은 당 동료 의원 7명과 함께 식사를 하던 중 동료의원에게 폭언을 하고 식당 집기를 파손시키는 등 난동을 부렸다.
발단은 후반기 의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끼리 의원실 배정을 하는데, 의회 1층의 넓은 방을 의원들이 서로 원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A의원은 모 의원에게 욕을 하는가 하면 주먹을 휘둘렀고, 그가 던진 식기 파편에 맞아 피를 흘린 의원도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식당 주인은 “상황을 수습하던 다른 시의원들이 음식값에 더해 피해보상비 명목으로 20여만 원을 더 계좌로 보내줬다”며 “식기가 여러 개 파손됐고 의자도 부서졌을 정도로 큰 소란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소동에 놀란 직원이 다음날 출근을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다른 손님들도 불쾌감을 느끼는 등 피해가 작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A 의원은 "선수와 관례가 있는데 초선 의원들이 다선 의원에게 방 배정과 관련해 비아냥하는 것 같은 말을 해서 화가 나 욕을 했다"라며 다만 "주먹으로 때리거나 식기를 던지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술에 취했기 때문에 모두 기억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폭행당했다는 의원은 "A 의원이 때린 것은 사실이고, 식기에 맞아 다른 의원이 피를 흘렸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의원 일동 명의로 시민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의원들은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시의원들이 모범적인 생활을 해야 했음에도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라며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철저한 체질 개선과 언행 하나하나에 책임을 지고 더욱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의정 활동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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