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정인홍 정치부장·부국장
'韓·김건희 여사 문자' 전대 요동
계파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 우려
與 대표, 대통령 도울 건 돕고
민생 멀어지면 할 말은 해야
元처럼 지나친 당정일체 경계
정치 초보에 당 맡길 수 없어
사진=박범준 기자
'당차고, 유연하다'와 '좀 약하다'는 혼재된 평판 속에 오는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 당 대표 후보(서울 동작을·사진)는 당 대표 선출시 가장 먼저 할 일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제명안 제출을 꼽았다. 원내 1당인 민주당 이 전 대표의 완벽한 사당화를 비롯해 특검법 정국 및 각종 쟁점법안 주도에 속수무책으로 끌려가는 현 여당이 처한 현실을 토로하면서다.
나 후보는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21대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민주당의 입법폭주가 이어지며 민생이 실종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후보는 민생 실종의 원인으로 각종 사법리스크에 휩싸인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방탄에만 올인하고 있는 원내 다수당의 횡포와 무기력한 여당의 대응을 지목했다. 다음은 나 후보와의 일문일답.
―왜 나경원이어야 하는가.
▲제가 지금 전국을 다니면서 당원을 만나면 '당을 구해달라', '대한민국을 구해달라'고 읍소한다. 이것의 핵심은 비정상적인 국회를 바로 세워달라는 것이다. 국회는 민생을 위해 해야 할일이 많은데, 오로지 특검 밖에 없다. 비정상적 국회가 왜 생겼나 생각해보면 결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때문이다. 민주당이 이재명의 민주당이 되면서 1당 독재가 된 것도 이 전 대표의 범죄사실을 가리기 위해 소위 말하면 일종의 물타기를 하는 것이다. 비정상적 국회를 바로세울 수 있는 방법은 이 전 대표를 퇴출시키는 것이다. 사실 지난 2년 동안 법적 부분에 대해 깨끗이 정리를 했어야 했는데, 검찰 수사가 왜 미진하고 재판이 지연됐는지 (모르겠다). 제일 책임을 묻고 싶은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한 후보가 당시 법무부 장관으로서 왜 총괄 책임을 그렇게 밖에 지지 못했냐는 것이다.
―당 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제명안을 낼 생각이다.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 법적인 부분 등 실질적인 부분을 조금 더 찾아보려고 하는데, 이 전 대표가 국회에 있는 한 국회는 정상화될 수 없다. 재판을 네 개씩 받으며 지금 국회에 있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민주당은 지금 이재명 1당이다. 모든 것이 이 전 대표 마음대로다. 우리가 이 전 대표를 퇴출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국회에서 끌어내린 경험이 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손혜원 전 (민주당)의원 목포땅 투기의혹 등 진짜 많은 일을 했다.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될 사람들을 끌어내리는 데 있어서는, 내가 전문이다.
―계파싸움의 징조를 감지했나.
▲이번에 일어난 한동훈 후보와 김건희 여사의 문자 논란도 계파싸움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문자와 관련된 것들이 이 시기에 왜 나왔는지도 문제지만, 정확한 내용은 몰라도 김 여사의 문자를 받고도 한 후보가 답장을 하지 않았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다. 총선 때 그런 판단 밖에 하지 못한 사람이 다시 당을 맡는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정치력과 정치적 판단 부분이 왜 미숙한지를 보여준 것이다. 특히 우리가 여당인 만큼, 대통령을 떨쳐내고 갈 수 없다. 대통령과 독자적으로 갈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그런 점에선 누가 되건 문제다. 한 후보나 원희룡 후보 양쪽 중 한명이 되었다간, 당이 쫄딱 망할 수도 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매우 어려운데.
▲굉장히 어려운 것은 맞다. 이런 모양으로 해서는 어려운 정국을 하나도 뚫고 하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국민의힘 108석이 적은 숫자는 아니다. 108석을 가지고 무기력하다면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당정관계 설정은 어떻게.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고 대통령이 성공하게 하는 것이 여당 대표로서 제일 중요하다. 대통령을 도울 것은 돕고, 대통령과 민심이 멀어지는 것에 대해 할 말은 해야한다. 지금 그런 면에서도 한 후보가 되도, 원 후보가 되도 문제다. 한 쪽은 대통령과의 관계에 있어 여러가지 파탄난 것이 드러났고, 한 쪽은 대통령 세력을 저렇게 업고하면 대통령에 할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출마 선언 후 현장 지지세 체감은.
▲주로 당원들을 많이 만났다. 당원들은 많은 것을 종합해서 판단한다. 한 후보에 대한 희망이나 기대가 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우려하는 바도 굉장히 크다고 본다. 현장에 가보면 당원들은 저와 당이 함께 했던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 당원들은 제가 오랫동안 당을 지켜오고 당원들과 동고동락했던 것을 기억하기 때문에 많이 다닐수록, 당원들의 지지가 많이 모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
―국민의힘이 영남당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복안은.
▲영남은 보수의 뿌리이자 역사다. 중도 확장이라는 변화와 개혁도, 보수의 뿌리가 없으면 안된다. 우리 스스로 보수 가치로 무장돼 있고 확신이 있을 때, 자신있게 왼쪽 가치도 가져올 수 있다.
―제3차 추천 특검법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가. 혹은 공수처 결과 이후의 로드맵에 대해
▲이미 필리버스터를 통해, 주진우 의원을 비롯한 많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특검 추천권자가 누구인 지와 무관하게, 특검 의도와 목적, 내용 그리고 결과 모두 부당하다는 사실을 명료하게 말씀하셨다. 이미 대통령께서도 공수처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진상규명과 피해구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 특검안을 받아들이는 것은 민주당의 정략적 특검과 포퓰리즘에 넘어가는 것이다.
정리=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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